[우먼컨슈머= 임명재 기자] 한국시장에서 충성 고객들의 ‘묻지마 아이폰 구매’ 추세를 믿고 AS나 가격정책에서 고자세를 보여온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인앱 결제’방침을 내세우다 융단 폭격을 받자 여론을 달래려 앱스토어 수수료를 내린다. 애플이 국내서 처음으로 자세를 낮춘 것이다.

애플이 내년부터 자사 앱스토어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5%로 내린다. 연 수익이 100만달러(약 11억 원) 이하인 중소형 앱 개발업체가 적용대상이다. 최근 구글플레이 관련 인앱결제 및 수수료 30% 적용 확대 방침을 밝힌 구글의 입장이 주목된다.

애플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활동하는 중소형 개발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앱스토어 중소 규모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금이 100만달러 이하인 개발사들은 앱스토어 수수료를 기존에 절반 수준인 15%만 내면 된다.

팀 쿡 애플 CEO는 "중소규모의 개발자들은 글로벌 경제 중추이자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혁신과 기회의 살아 움직이는 중심"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중소형 회사에 자금을 조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해보며 직원들을 확대하고 앱을 계속해서 제작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175개국에서 40개 이상 언어로 15억 개 이상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앱스토어 생태계에는 지난해 5190억달러(약 572조 7000억 원) 규모 매출 및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인터넷·모바일 업계 일각에서는 구글이 인앱결제 및 수수료 30% 적용 확대 방침을 밝힌 가운데 애플이 수수료 변경 방침을 밝힌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 고액 수수료율을 낮춘 것과 관련 구글의 입장변화가 있을 것인지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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