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과 무관했던 '삶의질' 변해
코로나 이후 삶-경제 극히 비관적

지하철 시민들 (사진= 김아름내)
지하철 시민들 (사진= 김아름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19일 0시 기준 서울시, 경기도는 사회적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강원도 철원군 또한 이날부터 1.5단계로, 비교적 확진자수가 적은 인천은 23일 0시부터 시행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완화는 경제전망을 좌지우지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의식 자체를 바꿨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상 경제전망 급등락의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19라는 질병 자체보다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있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1월 2주를 기점으로 코로나전 53주와 후인 지난 10월까지 41주의 매주 1000명의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상태를 확인한 결과 소비자들은 국가경제>개인경제>소비지출·삶의 질 순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코로나19 발생 후 소비자가 전망하는 체감경제는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급등락하고 있다. 코로나 전 53주간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코로나 후 수차례 급락-급등을 반복했다. 

코로나 전 ▲국가경제 ▲개인경제 ▲소비지출 ▲삶의 질 모두 전망지수는 95에 미치지 못했다. 긍정과 부정 전망이 동일할 때 지수가 10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부정적 전망은 60~70이었던 국가경제였으며 70~75였던 개인경제 전망이 뒤를 이었다. 소비지출과 개인 삶의 질에 대한 전망은 90 내외 수준에서 안정적이었다. 즉 코로나 이전 소비지출, 삶의 지출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 개인경제는 크게 비관, 국가경제는 훨씬 더 비관으로 소비자는 내다본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후  4개 지수 모두 코로나 첫 확진 때는 민감하지 않았지만 2, 3차 감염 후 걱정이 크게 늘었다. 더욱이 2월 중순 경 발생한 대구·경북 신천지교회 집단감염 때는 패닉상태에 다다랐다. 모든 것에 대한 전망이 급속히 부정적으로 기울었고 방역대책에 따라 더 비관적이 됐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부정/비관적 방향으로, 완화되면 긍정/낙관적 방향으로 이동을 거듭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경제, 소비, 삶의 전망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코로나 전후 4개 지수에 대한 전망지수의 평균을 보면 모두 비관전 전망이 더 많았다. 그나마 덜 비관적인 것은 쉽게 줄이기 어려운 소비지출 전망(89.6)이었다. 삶의 질 전망(89.1), 개인경제 전망(71.3), 국가경제 전망(64.6)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10월 말까지의 평균은 소비지출이 80.9로 가장 많이 하락(-8.7포인트)했고 개인경제(-7.1포인트), 국가경제(-6.3포인트), 삶의 질(-5.8포인트)로 이어졌다. 소비지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수입 감소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억제에 대한 걱정이 컸다. "쓸 돈이 없다"와 "쓸 곳이 없다"가 함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전후 삶의 질 또한 변화했다. 
코로나 이전의 개인경제-국가경제-소비지지출의 3각 구도는 해체됐고 삶의 질과 개인경제를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4각구도로 재편됐다. 거리두기로 삶의 질을 판단하는 중심이 사회적 관계에서 경제문제로 대체됐음을 보여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경제활동과 소비의 자유를 크게 제한하고 모든 판단 기준이 경제에 매몰되는 경제만능 심리를 자극한다"고 봤다. 이 추세가 뉴노멀로 자리잡을 경우 원만한 대인관계, 소소한 행복, 개인경제 이상의 국가경제를 걱정하던 국민의 가치관이 옛 관습으로 남게된다며 "팬데믹도 막고 사회관계 중심적 삶의 질도 지키는 최적의 거리두기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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