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소비자 인식 개선 필요"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자동차 순정품과 대체부품 품질은 차이가 거의 없으며 대체부품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자동차 수리용 부품으로는 OEM부품(일명 순정품)과 정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성능·품질을 검증한 인증대체부품이 유통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BMW 전방 범퍼, OEM부품 및 대체부품 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지난 7월 소비자 조사에서도 자동 운전자 1000명 중 93.5%(935명)는 자동차 수리 시 OEM부품을 택했다. 

이와 관련 소비자원은 범퍼, 휀더 등 외장 대체부품 인증 총 586건 중 577건(98.5%)이 수입자동차 부품이 점을 고려해 수입 자동차의 전방 범퍼 5종을 대상으로 OEM부품과 대체부품 간 성능·부품을 비교 및 평가했다. 대체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조사했다. 

시험대상 대체부품 구입가격 비교 (한국소비자원 제공)

시험결과 전방 범퍼의 주요 성능인 물리적 특성(인장강도, 충격강도 등)은 모든 대체부품이 OEM부품과 동등한 수준이었다. 대체부품 가격은 OEM부품 가격의 약 59~6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시험대상 대체부품인 수입 자동차 범퍼 구입 가격 또한 OEM부품의 59% 수준이었다.

그러나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다수는 대체부품을 알지 못했고 심지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1000명 중 50.3%(503명)은 대체부품을 '모른다'고 답했으며 39.5%(395명)은 '들어본 적 있다'고 했다. '알고 있다'는 응답은 10.2%(102명)에 불과했다. 

대체부품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소비자들 (한국소비자원 제공)

대체부품에 대한 이미지 조사결과 1000명 중 64.3%(643명)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중고·재생부품과 유사' 35.7%, '저가부품' 9.9%, '모조품' 9.2%로 나타났다. 

소비자에게 대체부품에 대한 정보 전달 후 향후 사용 의향이 있는지 묻자 1000명 중 49.6%(496명)는 '사용하겠다'고 했다. 이유(중복응답)로 '저렴한 가격' 66.1%(328명), 'OEM부품과 유사한 품질 수준' 50.0%(248명)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한국자동차부품협회(대체부품 인증기관)에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대체부품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인증대체부품', '인증부품' 등으로 변경하는 등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소비자 지향적인 품질·유통관리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협회는 ▲대체부품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만드는 표현(비순정품 등) 개선 ▲대체부품 인증 확대 ▲자동차 정비업자들의 대체부품 사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계도 활동 강화 ▲대체부품의 유통·인증정보(인증부품 종류, 가격 등)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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