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모란공원서 임시 추모관 운영...15일까지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진행된 추도식에 참석해 "모두가 약속한 규칙들이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 인간,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실현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의 부당한 현실을 고발하고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산화했다.  

추도식에는 이 지사를 비롯, 심상정·박용진·이수진 국회의원,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종철 정의당 대표, 전태일 열사 유족 등이 참석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서 이재명 지사 (사진= 경기도)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경기도)

이 지사는 추도사에서 "근로기준법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약속했던 현장 규칙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최악의 산재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고의적 불법행위에 대한 징벌배상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어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친 열사의 말처럼 노동자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나 기계의 부품이 아니라 모든 인간 활동의 목표인 인간 그 자체"라며 "그럼에도 택배노동자들 처럼 새로운 유형의 노동자들이 살기 위해 죽어가고 있는 역설이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반드시 이겨 내겠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뜻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또 "우리가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사는 이유는 조금 더 인간답게 더 잘 살기 위해서"라며 "전태일 열사를 기억하는 모든 동지들, 국민들과 함께 누군가의 노력의 결과물을 빼앗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추도식은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인원 제한, 사회적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50주기 추모 메시지, 추도사, 추모공연, 유족인사, 헌화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전태일 열사가 잠든 모란공원 입구에는 오는 15일까지 임시 추모관이 운영된다. 열사의 생애와 죽음, 노동현실 등을 다룬 사진과 영상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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