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특별위원회 구성...국내 최대 여성창업 공간도 개관

[우먼컨슈머= 임학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현장에서 시민이 겪는 문제점을 바로 짚고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김인호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에게 여성들의 인력 개발, 복지, 취약아동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김인호 의장은 '현장 의장실' 가동, '내부고발센터' 설치 등을 제시하며 정책·입법 중심의 의회, 지역 현장 중심의 의회를 강조한 인물이다.

김인호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김인호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사진= 서울시의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본보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김 의장은 '어떤한 리더십을 펼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서울시의회는 시장 권한대행체제의 집행부가 내년 4월까지 일관성 있는 시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려 한다"며 "의장으로서 협력과 협조의 리더십을 보여주되 늘 시민을 향한 마음으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청년청, 서울청년시민회의가 시 정책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당 사업이 표류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책 결정에 청년참여를 늘려갈 수 있도록 규정한 「청년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서울시 청년참여 활성화 지원조례안」이 9월 시의회를 통과한 만큼, 후퇴하지 말아야할 가치와 혁신이 담긴 사업에 의회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자영업자 영업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서울시에 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연장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면서 조력자로서 현안에 대한 의견 제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올해 서울시 사업과 정책에 대해 면밀하고 내실있는 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은 것과 관련, 김 의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를 위해 예산이 잘 짜였는지 샅샅이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행정사무 감사를 앞두고 시의회는 시민 의견을 직접 듣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시민의견을 반영해 시책 개선이 필요하거나 시정과 교육행정에 위법사항이 있다면 서울시와 교육청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으로 밝힌 '현장 시의회'에 대해 김 의장은 "현장에 가야 올바른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장형 의장'이 되겠다고 했다"면서 "부지런히 현장을 찾아가는 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의장은 의장실 중심의 현장 방문에 나서고 있다. 첫 행보는 7월 16일 코로나19 현장점검이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이 재난안전대책본부, 남산 생활치료센터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9월 11일에는 의회 민생위원회와 함께 장위동 전통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의 코로나 피해 상황을 직접 들었다. 24일에는 청량리 청과물시장 화재 이후 현장을 점검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

김인호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사진= 서울시의회)

'여성들의 인력 개발과 복지와 관련한 성과'로 김 의장은 "올해 국내 최대 여성 창업공간 '스페이스 살림'이 개관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살림은 여성의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공간이다. 창업 유형별로 전용 공간과 쇼룸 등이 제공된다. 여성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자녀가 있을 경우 시간제 돌봄 센터, 키움 센터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궁극적으로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일상'을 스페이스 살림에서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시설은 이달 중 개관한다. 

김 의장에 따르면 스페이스 살림 입주한 기업은 온·오프라인 홍보 창구와 온라인 판로 컨설팅, 브랜드 홍보관 등을 지원받는다. 독립에 앞서 시민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의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다.

김 의장은 "서울시는 여성취업과 역량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했다. 서울시와 여성능력개발원은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전문교육부터 취업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의 다양한 여성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입법·재정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 9월 여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5명의 위원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여성특별위원회는 서울시 여성 정책이 보다 실효성 있게 구현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결의됐다. 여성의 사회참여를 저해하는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하고 각 분야에서 여성 역할증대와 인력 활용 극대화, 각종 시설 확충 등에 대해 의회 차원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 2일, 정례회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고 전했다. 

'취약아동이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 방향'을 묻자 김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이들에 대한 사회돌봄서비스가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흔들리는 생계나 부모의 불안한 심리에 노출된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지난 6월 봉양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아동 주거 빈곤 해소 지원 조례>가 제정됐음을 언급하고 "아동의 적정 주거기준을 설정해 주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동이 쾌적하고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 조례는 관련 상위법이 없음에도 시에서 직접 아동의 권리 보호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아동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만들어나가겠다. 우리 아동들이 위기 속에서 학업과 일상생활, 정서적 측면에서 더 이상 타격받지 않도록 세심한 입법과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예산안에 취약계층을 포함한 중고교 신입생에게 입학지원금 3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취지에 맞게 아이들이 안정된 학교생활을 하는데 (지원금이)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대책과 환경문제에 대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시민을 생각하며 입법· 재정적 뒷받침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정례회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40조의 예산은 크게 ▲방역체계 강화 3146억 원 ▲민생경제 회복 7조 7311억 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5604억 원"이라며 "지방채 발행을 감안하고 슈퍼예산을 편성한 만큼 위기 속에 휘청거렸던 시민들의 삶을 회복시키고, 나아갈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집행돼야한다"고 말하고 "시민 모두가 체감할 내용인지, 예산안 내용에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시의회는 지난 8월, 포스트 코로나 대응 및 민생안정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의회 차원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 토론회를 2차례 열며 각계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면 그린뉴딜과 에너지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10월 발의된 <서울시 그린뉴딜 기본 조례안>에 대해 입법 예고를 한 상태로 조례가 통과되면, 그린뉴딜 정책의 기본 방향과 정책 수립에 더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가장 중요하기에, 민생경제가 안정된 이후 더 적극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에게 '정치 입문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김 의장은 "어렸을 때 신문팔이 소년이었다. 식당에서 잡지도 팔고, 겨울에는 옥수수차, 보리차도 팔러 다녔다. 열악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도 점차 내 손으로 이 사회를 더 아름답게 바꾸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어린 나이에 읽었던 백범일지가 정치입문의 계기가 됐다. 김구 선생께서 어린 시절에 빈곤을 겪으면서도 내면 수양, 인격 수양에 굉장히 힘을 쏟으셨고, 결국 조국을 위해 인생도 몸도 바치셨다. 특히 사람에게 의리를 지키며, 모두를 한마음 한뜻으로 모았던 과정이 마음에 와닿았고, 나의 정치철학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3선까지 할 수 있었던 것도 김구 선생처럼 우리 사회와 사람에 대해 늘 진심을 다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8대부터 내리 3선을 했는데, 10대 의원 110명 가운데 3선 이상 중진은 12명뿐이다. 초선 때부터 누구보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한다. 선거 때마다 뽑아주신 분들에게 어떻게 이 빚을 돌려드릴까 책임감을 느꼈고, 그래서 더 묵직하게 뛰고 싶다는 열정이 있다.

천만 시민의 대표 일꾼으로서,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리라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다. 앞으로도 그런 생각으로 일할 것이다. 우선 코로나 위기 속에 민생 안정을 효과적으로 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10대 후반기 의회가 마지막까지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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