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시가 어떠한 경우에도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취지의 '보행 안전개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보행안전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유튜브 캡처)
조희연 서울교육감,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보행안전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 유튜브 캡처)

오는 11일 보행자의 날을 앞두고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 서울지방경찰청과 '보행안전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PM(공유형 개인형 이동수단 Personal Mobility)·자전거·이륜차 등 대표, 녹색어머니회,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도 함께했다. 

서울시는 최근 PM·자전거·오토바이 등 새로운 이동수단이 이용되고 있으나 제도적 미비와 실제 단속에 대한 어려움으로 안전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세 기관 협약으로 시민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한 종합 계획이 추진될 전망이다. 

우선 시는 서울형 안전속도인 '532'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는 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과 생활권역 이면도로는 현행 30km/h에서 20km/h로 제한 속도를 하향하는 것으로 도로교통법에 따라 도시부 도로의 기본 제한 속도를 간선도로 50km, 이면도로(주요도로)는 30km로 지정한 '안전속도 5030'보다 강화했다. 

보행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2023년까지 대각선 횡단보도를 120개소에서 240개소로 확대 설치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등 보행 취약 지역과 쇼핑 및 관광 수요가 많은 곳은 우선적으로 설치토록 검토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해 CCTV를 설치하는 사업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 도심부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도로 다이어트'사업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도로공간재편사업을 추진하고 보도폭 확장, 고원식 교차로 및 횡당보도 설치 등을 실시한다. 

시민이 생활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북창동 구간의 테라스형 카페거리, 덕수궁길, 서울역 광장의 문화 역사 노천카페거리, 석촌호수 청계천로의 경관 카페거리 등을 시범 운영한다. 

점자블록에 세워진 공유 킥보드 (사진= 김아름내)
점자블록에 세워진 공유 킥보드 (사진= 김아름내)

2021년 지하철 역사 출입구 근처에 킥보드용 충전거치대와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시범사업을 통해 1~5개 역에 설치 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10월 13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KSTI(대표이사 이강휘·홍시현)과 손을 잡았다. PM 거치대 확보 시, 인근에 무질서하게 주차, 방치됐던 공유 킥보드를 관리할 수 있고 보행자의 편의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차로 이상의 도로의 가장 오른쪽 차로를 '자전거 등'이 이용할 수 있는 '지정차로제'로 지정하는 내용의 법령 개정을 추진해 개인 이동수단과 자동차가 공존하는 교통 문화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통행속도는 20km/h 미만으로 속도를 지킨다면 자동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자전거 등록제 및 공유 PM 데이터의 지자체 공유 의무화도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자전거 등록정보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도난을 예방하고 방치기기를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12개 지자체(86천대), 서울 양천구, 노원구, 강동구(42천대)에서 자전거등록제가 시행 중이다. 

보도 위를 위협적으로 통행하거나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이륜자동차(오토바이)의 불법 행위 차단을 위해 이륜자동차의 전면 번호판을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법 개정도 추진된다. 불법 주정차하는 이륜 자동차에 경찰 및 시장 등의 과태료 부과가 가능한 단계적 방안도 마련된다.

아울러 보행자 불편을 낳는 사용자 편의에 따라 아무 곳에나 세울 수 있는 '프리플로팅' 방식을 개선하는 등의 관리 체계를 수립한다. 주차 허용구역 12개, 주차 제한구역 14개등 PM의 주차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소비자가 기기 반납시 주차 상태를 촬영해 무분별한 보도상 방치 문제를 방지토록 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보행, 개인형 이동 수단 등 녹색 교통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교통 정책을 수립하고 더 나아가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서울만의 '보행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또한 "(학생을 대상으로)매년 일정시간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학교의 유휴 교실을 확보해 안전체험관을 개설, 학교 중심의 실질적인 교통안전교육이 가능토록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했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마련한 것을 큰 의미가 있다"며 "서울경찰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는 단속을 강화하고 이를 시민이 알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가 라이더 교육과 관련해 설명한 후 서울시측에 인프라 조성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 유튜브 캡쳐)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가 라이더 교육과 관련해 설명한 후 서울시측에 인프라 조성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 유튜브 캡쳐)

한편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준 대표는 라이더들과 우아한형제들 지원 아래 안전교육을 받을 것을 협약 조건으로 걸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산지역 민관기관에 라이더 교육센터를 임대해 교육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폐쇄돼 이용할 수 없는 사황"이라며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본인의 안전 및 보행자를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교육하고 캠페인을 실시할 것이다. 실제 라이더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하겠지만 환경 인프라까지 갖춰진다면 좋은 도보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자체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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