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딜자리 프로젝트'로 인생2막에 날개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공익활동가로서의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의 ‘시민사회 디딜자리 100 프로젝트’가 경력단절여성, 5060 시니어에게 인생 2막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동남권NPO지원센터 개소식 행사를 돕는 김윤자 활동가 (사진= 서울시)
동남권NPO지원센터 개소식 행사를 돕는 김윤자 활동가 (사진= 서울시)

이 프로젝트는 공익활동단체 등에서 일하고자하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에게 기회를 주고 향후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서울형 뉴딜일자리 사업이다. 

서울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예비 공익활동가들은 9월부터 장애인, 환경, 여성 등 54개 비영리 시민단체로 파견돼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전문 강사진의 직무역량 교육도 받는다. 

‘디딜자리 100 프로젝트’에 참여해 활동 중인 예비 공익활동가 96명 중 경력단절여성은 32명, 5060 시니어는 28명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임신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코로나19로 실직한 4050 여성들에게 경력이 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원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강동구에 사는 김윤자 씨(47)는 NPO단체 ‘행복누리 사회적협동조합’에서 활동지원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 무역회사에서 일하던 김 씨는 임신 후 퇴사해 일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13년의 경력단절을 딛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김윤자 씨는 “경력 단절된 여성에게도 일자리 경험을 주는 것이 참 고맙다”며 “디딜자리 프로젝트는 커리어를 쌓게 해주는 의미도 있지만 사회가 내게 베푼 ‘나눔’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부모 여성 가장인 이연지 씨(46·가명)는 코로나 19 여파로 실직 후 9개월 만에 취업에 성공했다. 생태 관련 일을 했던 이씨는 자신의 경력을 살린 일자리 매칭을 통해 동종 업체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 

이연지 씨는 “경력단절여성은 학력과 역량이 있어도 경력을 인정해주는 곳이 없어 단순노무 일자리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며 “디딜자리 프로젝트는 경력이 될 수 있는 일자리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덕분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5060 시니어들에게도 디딜자리 프로젝트는 다시금 도전하게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32년 간 사기업에서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김봉일 씨(62)는 신용도 7등급 이하의 저 신용자에게 대출을 지원해주는 공익단체 ‘롤링주빌리’에서 개인채무상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김 씨는 “지식 경험을 활용할 기회를 줘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며 “공익활동단체에서 일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공헌한다는 긍지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퇴직 후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생겨 지원했다는 김 씨는 “월급으로 금전적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좋다”며 “디딜자리 프로젝트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바도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광진 50플러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모 씨(65) 또한 비슷한 연령대인 50대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제도적·사회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이 씨는 “활동을 통해 공익활동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일자리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중요한 요소다. 일을 하니 사회의 일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참여자 중 최고령자인 신용한 씨(67)는 “디딜자리 프로젝트는 금전적인 목적도 있지만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 시킨다”며 “대기업·공공기관에서 쌓아온 역량을 사회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자 우수인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보조사업자로 사업 수행 중인 소셜밸런스 이수랑 실장은 “서울시가 ‘디딜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경력단절여성과 시니어들에게 공익활동가의 길을 열어줬다”며 “이분들을 통해 시민사회단체가 더욱 더 따뜻해지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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