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86명...1년새 17% 증가
유니코써치 “여성 강점 활용해 회사가치·실적향상 꾀하겠다는 메시지”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수는 60명 줄어들었으나 여성 임원은 4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280명대로 증가한 것이다.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도 100곳 중 60곳으로 많아졌다. 단일 기업 중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50명의 여성 관리자가 있었다. 

(유니코써치 제공)
2020년 100대 기업 여성 임원수 연도별 변동 현황 (유니코써치 제공)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업체 유니코써치(대표이사 김혜양)는 매출액 기준으로 100대 기업의 임원 현황 자료를 참고해 여성 임원을 파악했다고 3일 밝혔다. 오너가 및 등기와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했으며 사외이사와 비상근 임원은 제외했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286명으로 지난해 244명에서 42명 증가했다. 1년 새 여성 별은 17.2% 급증한 것.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는 1년새 61명 줄어든 6871명으로 파악됐으나 여성 임원은 40명 넘게 선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 비율 또한 지난해 3.5%에서 올해 4.1%로 늘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은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13명에 불과했다. 그러다 2006년(22명)→2010년(51명)→2011년(76명)으로 증가하더니 2013년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2013년 당시 여성 임원 수는 114명이었다. 2014년에는 106명으로 다수 줄었다가 2015년(138명)→2016년(150명)→2018년(216명)→2019년(244명)으로 늘었다. 올해도 280명대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졌다. 2021년에는 여성 임원 300명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대 기업 중 60곳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곳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연도별 여성 임원 보유 기업 수는 2004년 10곳→2006년 13곳→2010년 21곳→2011년 30곳→2013년 33곳→2015년 37곳→2016년 40곳→2018년 55곳→2019년 56곳으로 많아졌다. 향후 대기업 등은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여성’인재를 영업하는 분위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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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연령대별 분포 현황 (유니코써치 제공)

◆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중 65%는 1970년 이후 출생자...1971년생 41명
100대 기업 여성 임원 286명 중 65%에 해당하는 186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임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60.7%보다 더 높아졌다.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16명(40.6%), 67~69년 사이 64명(22.4%), 74~76년 43명(15%), 64~66년생 620명(7%) 순으로 이어졌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올해 만 49세인 1971년생이 41명으로 최다였다. 1970년생(28명), 1969년생(26명), 1972년생(25명), 1968년·73년생(각 22명)으로 나타났다. 

1971년생 중 지난해 말 이후 임원 반열에 오른 여성 임원은 8명 정도다. 대표적으로 김철연 네이버 책임리더, 노미정 삼성전자 연구위원,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상무, 이수진 삼성SDS 상무 등이다.

(유니코써치 제공)
2020년 100대 기업 중 여서임원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 (유니코써치 제공)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55명이 활약하고 있다. 네이버와 CJ제일제당은 각 17명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2명, CJ제일제당은 14명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5명으로 지난해 대비 1명 줄었다. 현대차(13명), 삼성SDS(11명)도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포함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4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은 올해 9명 증가했다. 특히 올해 정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임원 대다수가 1970년대생으로 파악됐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중 비오너家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가진 주인공은 네이버 한성숙(1967년) 대표이사 사장이 유일했다. 차기 사장급 1순위 후보군에 있는 부사장급(부사장 대우 포함)은 8명으로 민희경(1958년) CJ제일제당 부사장과 이영희(1964년) 부사장만이 임원 경력이 10년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희 부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민희경 부사장은 2012년부터 그룹 내 임원으로 발탁됐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올해 100대 기업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기업에서 여성이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회사 가치와 실적 향상을 꾀하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응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업종에 상관없이 여성 임원을 더 많이 전진배치하려는 경향은 두드러지게 표출될 것”이라면서도 “중견기업으로 갈수록 국내에서 여성 임원으로 승진할만한 후보군이 아직은 두텁지 않아 아직까지는 외부에서 여성 임원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라고 했다. 

(유니코써치 제공)
 100대 기업 연도별 여성 임원 보유 기업수 현황 (유니코써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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