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출입 통제된 풍성사구, 환경 비슷한 인천 대청도 옥죽포는 개방 중"

[우먼컨슈머= 채현재 기자]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에서 사구의 올바른 복원과 개방을 위한 민·관 현장 토론회가 진행됐다.

2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라남도, 신안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 관계자, 강제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최광희 국립환경과학원 박사 등 유관 단체의 섬·환경 전문가와 더불어 우이도 섬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풍성사구 (사진= 신안군)
풍성사구 (사진= 신안군)

신안군 우이도 사구는 바람에 실린 모래가 쌓이면서 형성됐다. 1990년대에 높이가 70~80m, 폭이 밑쪽 20m, 위쪽 50m로 대형 사구에 속했으나 현재 높이는 30미터 이상 낮아졌다. 사구가 훼손되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의 우이도 사구 지형변화에 대한 복원 모니터링이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고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5년 단위로 연장하는 이러한 통제 조치는 2020년 7월 15일에 종료 예정이었으나 최근 2025년까지 재연장됐다. 

(사진= 신안군)
우이도 사구의 올바른 복원과 활용을 위한 토론회 (사진= 신안군)

섬 조사를 진행한 강제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은 “1990년대 후반까지 수백 마리의 소와 염소가 사구 일대를 오르내리며 풀을 뜯어 먹었는데 모래가 바람에 잘 날려서 사구의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사구 주변의 나무가 땔감 용도로 쓰이면서 남풍이 불면 자연스럽게 산태에 모래가 쌓였는데 땔감을 쓸 일이 없어지면서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찼고, 이 때문에 모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주민 증언을 토대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서부사무소의 통제 정책을 지적했다.

최광희 관동대 교수는 우이도 사구와 지리, 환경이 비슷한 인천시 옹진군의 대청도 옥죽포와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변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최 교수는 우이도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받으면서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반면, 대청도의 옥죽포 역시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돼있으나 일본 돗토리현 사구처럼 사람들에게 개방되고 있다면서 동일한 환경에서 비슷한 과정을 거쳐온 만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우이도 주민들은 자유발언 시간을 통해 사구 복원 및 개방 정도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신안군은 사구 개방의 정도와 보존 방식에 찬반 입장 차가 있었으나 의견 공유 끝에 추진 방향이 설정됐다고 전했다. ▲방문객이 인식할 수 있는 보행 유도 안내판 설치 ▲‘산지’ 매입 적극 추진 및 홍보 ▲주민들이 참여하는 연구 및 학술용역을 발주하는 장기적인 계획 설계다.

성촌마을의 한 주민은 "평소 관계 당국의 관계자와 한 자리에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쉬움이 컸는데, 같은 공간에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좋았다"면서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곧 지역주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돈목마을의 주민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추진하는 사유지 매입 시스템이나 사구의 우회 탐방로 정보는 모르고 지냈다"고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풍성사구는 신안군의 향토유적 제9호로 지정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래언덕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지속해서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 면담을 통해 사구의 복원과 개방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대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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