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민연합 "과다 배출하는 노후 경유차, 점검 필요"

[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자동차 배출가스 색으로 엔진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소비자에게 배출가스 측정 팁을 안내하면서도 "자동차는 연간 1년에 한 번 정도 점검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를 검진하기 좋은 때는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상강'이 지난 뒤다. 밤 기온이 낮아지며 수증기와 지표가 서로 영켜 서리가 내리는 시기로, 아침에 초기 시동을 걸면 찬 공기와 배기가스가 만나 수증기가 발생한다. 운전자는 이때 나타나는 배기가스 색으로 엔진의 이상 유무를 살피면 된다. 

엔진이 열을 받기 전이거나 추운 겨울철 배기가스가 백색일 때는 응결수나 기온차로 나타나는 수축현상으로 정상이다. 하지만 엔진 온도가 상승했을 때도 지속해서 백연을 뿜는다면 헤드 개스킷 손상, 실린더 헤드 파손, 엔진 블록 균열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한 노후 경유차에서 자주 백연이 발생한다면 온도 센서나 이그나이터 부품 점검과 즉시 A/S를 받아야 한다.

'백연'이라고 부르는 흰색 배기가스는 '오일을 먹는다'고 표현된다. 일정량 이상 오일이 연소실로 유입돼 연소돼도 발생하는데, 엔진을 밀봉하는 실이나 헤드 개스킷이 마모됐을 때도 흰색 배기가스가 나온다.

회색 배기가스는 엔진 오일이 실린더 안으로 흘러 들어가 연소하는 중증 현상이다. 엔진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어 발견 즉시 점검 및 수리해야한다.

검은색 배기가스는 불완전 연소를 의미한다. 공기 유입이 적절하지 않을 때 발생하므로 연료 소모가 심해질 수 있다. 검은색 배기가스가 계속 나올 경우 연비 저하는 물론, 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머플러에서 검은 그을림이 묻어 나온다면 연료 종류와 상관없이 엔진에 이상이 있다고 보면 된다. 가솔린차는 인젝터 및 점화 플러그를, 디젤차는 엔진과 DPF를 점검해야 한다.

디젤차 운전자의 질문 중 하나인 검은 매연(PM)이 나오는 이유는 농후한 혼합 가스로 엔진이 연료를 불완전 연소하기 때문이다. 엔진이 고장난 상태로 공기 필터, 인테이크 센서, 연료분사 장치 고장이 주원인이다. 자동차 머플러에서 물이 고이거나 떨어지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과하지 않다면 연료가 완전히 연소했고 연비가 좋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DPF를 부착한 노후 경유차' 소유주에게는 주의를 당부했다. 검은 매연 카본이 쌓이면 저속에서 출력과 연비가 저하되므로 주기적인 클리닝과 엔진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오일 소모를 방치해 백금 필터가 파손되면 수백만 원이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 소유주가 점검을 미루며 운행할 경우 자동차 고장을 키울 뿐만 아니라 단속까지 감수해야 한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2019년 1월 14일 서울 종로구 도심 (사진= 뉴시스)

지난해 미세먼지 비상조치 발령 시, 전국 주요 지점 500여곳에서는 단속 공무원의 배출가스 측정 외에도 디지털 5G 고성능 드론이 띄워지기도 했다.

원격측정기(RSD)의 경우 운행 중인 자동차의 배출가스 및 등록번호를 감지하는 장비로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원격측정기 1대당 하루 2500대 이상을 점검할 수 있고 컴퓨터 자동 측정으로 오차가 없어 결과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노상 단속보다 40배 이상 단속 효과가 높다. 단속 검사 항목은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매연 등으로 기준을 초과한 차량은 개선명령, 사용정지명령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되며 초과율에 따라 3만원에서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세월이 흐르면 자동차도 낡고 노후차는 쓸수록 배출가스가 증가한다. 1급 발암물질을 뿜는 배출가스 5등급 노후차의 정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초미세 먼지 감축에 도움이 된다”며 “환경 규제로 신차의 배출가스 무상보증수리는 5~10년이 적용되는 만큼 1년에 1번 배출가스 점검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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