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한진이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해 11월부터 심야배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업계 최초다.

한진택배 (사진= 뉴시스)

택배기사 과로사 등으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던 중 택배업체 처음으로 심야배송이 중단되는 것이다. 당일 미배송 물량은 다음날 물량으로 넘어가게된다. 화, 수요일에 집중되는 물량을 다른 날로 분산시켜 특정일에만 일이 몰리지 않도록 개선한다. 설날, 추석 등 배송물량이 몰리는 특수한 날에는 필요 차량 및 인원을 보충한다. 

이와함께 전국 사업장 및 대리점 환경에 맞춰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한다. 전체 투입 인원은 1000명 규모로 인건비 등은 회사가 부담한다. 한진은 택배기사가 배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500억원을 들여 자동 분류기를 추가 도입해 시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적용 가능한 터미널을 대상으로 아침 분류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시키면 택배기사의 분류작업 강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까지 택배부문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 및 집배송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한진은 3000억원을 투자해 대전에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한 바 있다. 

또 한진은 대리점과 협의해 2021년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심혈관계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 또한 매년 실시한다.

소속 택배기사 사망사건이 발생한 CJ대한통운 또한 작업시간 단축, 선제적 산업재해 예방, 작업강도 완화를 위한 구조 개선, 상생협력기금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한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을 내놨다. 

한편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된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선정릉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김모씨가 동료에 오전 4시 28분경 귀가한다며 너무 힘들다고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며 택배기사 처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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