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채현재 기자]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세 번이나 미룬 부부가 완도에서 선상 웨딩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완도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선정하여 지난 10월 24일 선상 결혼식을 진행했다. (사진= 완도군)
완도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선정하여 지난 10월 24일 선상 결혼식을 진행했다. (사진= 완도군)

지난 24일 토요일 오후 6시, 완도항에 정박한 슬로시티 청산도호에서는 특별한 선상 결혼식이 진행됐다.

결혼식 주인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을 세 번이나 연기한 27살 동갑내기 부부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승선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결혼식이 치러졌다.

선상 결혼식장에 비치된 대형 LED를 통해 하객들에게 다양한 영상을 선보이며  선상을 비췄으며 레드카펫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버진로드는 주인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인원 제한으로 참석하지 못한 하객을 위해 결혼식은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의 영상 메시지가 무대 화면으로도 송출됐다. 

선상 결혼식을 올린 신랑은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을 자꾸 연기하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마침 군에서 추진하는 이벤트에 선정됐다”면서 “선상 결혼식이라 이색적이기도 하지만 아내의 생일날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더욱 의미 있고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혼식 이후 다문화 가정 부부가 결혼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김동교 청정완도 가을 섬여행 추진위원장은 “처음 시도되는 선상 결혼식은 코로나와 공존하는 시대에 섬과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지역의 특성을 살려 준비했다”며 “선상 결혼식을 코로나 시대 안전을 고려한 새로운 웨딩 문화로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선상 결혼식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만큼, 장보고수산물축제, 청정완도 가을 섬 여행 기간에 결혼식을 고정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고, 다문화가정과 사회적 보호 계층을 대상으로도 식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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