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위원장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인터넷언론인연대] 이스트항공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지난 14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위원장은 "노동자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단식"이라고 강조했다. 

단식농성 중인 이스타조종사 노조원들 (사진= 추광규)
단식농성 중인 이스타조종사 노조원들 (사진= 추광규)

단식 9일차를 맞은 지난 22일, 국회 앞에서 만난 박이삼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를 살려달라고 정부·여당에 질의서 등을 수없이 보내고 집회도 가졌지만 이상직 의원 탈당 후 여당은 그 어떠한 해결책조차 내놓지 않고있다"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 '개별 기업의 사안에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게 정당하냐'는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 박 위원장은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에 40조원을 투입했지만 그 돈을 어떤 기업도 빌려다 쓰지 않는다"며 "국가가 기업에 이자놀이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대로 기간산업을 안정시키려면 돈을 제대로 써야하는데, 저비용 항공사에 유동성 지원을 찔끔찔끔해서 효과가 있을까. 그런 식의 지원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그런 지원 조차 배제됐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스타항공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다. 정부가 진정으로 기간산업을 살리고 저비용 항공사를 살리겠다면 기간산업 안정 기금을 제대로 서야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해 어느 정도의 자금이 투입돼야 하느냐' 묻자 박 위원장은 "다른 항공사를 지원한 만큼 지원해달라는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최소 1700억원 안팎 규모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는 이스타항공이 매각과정에 있고, 자본잠식이라는 이유"로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스타항공의 지원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항중단을 눈감고 제주항공 매각과정을 기다리다 매각이 불발되자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여당에 바라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 번도 이스타항공 노동자에게 손 내민 적 없다"며 서운함을 토로하고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생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앞 이스타노조 단식농성장에는 22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문했다. 단식 10일째인 23일에는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릴레이 하루 단식에 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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