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에 나와 "가맹점과 상생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지난 8일 가맹점 불공정 행위 관련 공정위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으나 '고열과 전신 근육통'을 이유로 정형외과에서 받은 진단서를 통해 불참 사유서를 제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업계 1위"라며 "서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이익을 위한 온라인 채널 강화 등 전사적으로 디지털화 방침을 밝혔는데 기존 가맹점 외에 온라인몰과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은 가맹사업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서경배 회장은 "따로 조사한 것은 없는데 마켓 셰어 비율이 60% 정도는 되지 않는다"며 "제가 법률 전문가가 아니다, 지적해준 내용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화 선언에 이어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오프라인 매장 소비가 위축되자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 로드숍보다 낮은 가격으로 화장품을 공급하면서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빚기도 했다.
유의동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가맹점은 약 20개월 만에 661개가 폐업했다. 약 30%에 달하는 가맹점이 문을 닫은 것이다. 또 8월 한 달 기준, 아리따움 매출의 37%는 온라인에서 발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의 국감 출석을 하루 앞둔 21일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3개 가맹점과 상생협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상반기 지원한 80억원에 이어 하반기 지원액은 120억원으로 총 200억원 규모다.
가맹점과의 상생협약을 맺었다는데 대해 유 의원은 "국감 면피용으로 끝나지 않길 발나다"며 "회사 직원 뿐만 아니라 가맹주들도 아모레퍼시픽 가족이다. 코로나19, 중국 사드 보복 문제를 함께 극복할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 회장은 "가맹점주가 원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전용 상품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작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마이샵' 제도를 만들어 온라인 직영몰에서 생긴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비중을 올려가고 있다. 더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이번 상생협약은 온, 오프 이중가격으로 폐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화장품가맹자영업자들에게 완벽하지는 않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온, 오프유통의 수평적 정책은 가맹자영업자들이 경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아모레퍼시픽은 진정성을 가지고 이문제의 해결에 나서 달라고 촉구 드리며, 우리 가맹가족들은 생존권 차원에서 주시하며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