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가리지널', 'Aㅏ', '노우 The 뼈' 등 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저속한 표현, 불필요한 외국어 혼용 표현 등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남발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전경 (사진= 방통위)
방송심의소위원회 전경 (사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7개 방송사에 '주의'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했다고 22일 밝혔다.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가리지널’, ‘Aㅏ’), MBC-TV <놀면 뭐하니?>(‘노우 The 뼈’, ‘아이 크은랩벋아돈노더ㄹㄹㄹ랩’), SBS-TV <박장데소>(‘Pa스Ta', 'ma싯겠어’),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시즌2>(‘운빨러’, 'GA-5',), JTBC <장르만 코미디>('RGRG', '딥빡’), tvN과 XtvN의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짜치니까(?!?!)’, ‘sh읏 알아’) 등이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방송에서 오직 흥미만을 목적으로 어문 규범에 어긋나는 의도적인 표기 오류 표현 등을 남용한 것은 방송의 품위를 저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한글의 올바른 사용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4기 위원회 출범 이후 올바른 방송언어 사용을 방송사에 지속적으로 권고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이어 “방송이 국민의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서, 동시대에 유행하는 언어의 흐름을 뒤쫓기보다는 올바른 방송언어 사용에 앞장서 품격 있는 방송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동성애에 대한 대담을 하며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출연자 의견만 내보내고, 법안과 관련해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방송한 CTS기독교TV <[생방송] 긴급대담-포괄적 차별금지법 통과 반드시 막아야 한다>에 대해서는 ‘법정제재(경고)’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키로 결정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 감소에 대해 다수의 언론사가 유사한 제목으로 보도했음에도, 진행자가 보수 언론사만 보도한 것처럼 발언한 TBS(교통방송)-FM <김어준의 뉴스공장> 7월 27일 방송분은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 뉴스진행자가 집단 휴진 동기를 ‘돈’과 연결시키는 등 부정적인 측면만을 전달한 MBC-TV <MBC 뉴스투데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과 관련된 통계를 사실과 다르게 인용해 시청자가 오인할 소지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TBS(교통방송)-FM <김어준의 뉴스공장> 8월 14일 방송분, 특정 공직자에 대해 출연자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방송한 MBN <MBN 뉴스와이드>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의견제시’가 결정됐다. 

한편 명확한 근거 없이 생닭의 냉동보관이 부적절하다고 단정적으로 방송한 MBN <천기누설>, 영화 프로그램에서 연인 간의 노골적인 성애 장면과 성기가 흐림처리된 장면 등을 수차례 방송한 채널J <베티 블루 37.2 디 오리지널>과 성과 관련된 선정적인 묘사와 함께 기성과 성적 율동을 포함한 직접적인 성애 장면 등을 방송한 <화이트 릴리>는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권고', '의견제시'는 위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 의결되며, 방통위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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