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코로나19로 때아닌 특수를 누린 산업이 있다. 골프다.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로 원정 골프를 떠나던 소비자들이 국내 골프로 눈길을 돌렸다.

골프 (출처= 픽사베이)
골프 (출처= 픽사베이)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펴낸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에는 이같은 분석이 잘 나와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골프 예약 서비스업체(엑스골프)의 골프장 예약건수는 6월 3주 기준, 19.8만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17.5만건 보다 13.2%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2~9월 카카오내비 목적지 검색을 확인했을 때도 골프장 및 스크린 골프장 방문객 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0%, 46%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골프 활동인구는 약 515만명이다. 

골프장수 및 이용객수 현황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주 52시간 근무가 확산되면서 여가시간에 늘어난 데 따라 생활체육으로 골프 수요가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여가시간에 체육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인구 중 골프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인구는 약 7.7%로 축구(15.9%), 수영(10.6%), 보디빌딩(9.9%), 등산(8.2%)에 이어 인기를 얻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 수가 늘면서 회원제 골프장을 추월한 것도 수요에 급증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체 골프장 이용객은 지난해 약 4,278,5만명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5.8% 증가했다. 

스크린 골프 시장 규모 및 연령별 스크린 골프 이용 현황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스크린 골프 연습장 시장이 커진 것도 한몫한다. 서울대 스포츠산업 연구센터·유원골프재단 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이용률 증가의 영향으로 관련 시장규모는 약 1.3조 원에 달한다. 연령별 이용자 비중은 20~40대가 가장 높았다.

골프 산업 시장규모 및 전망/ 골프산업 내수진작 경제적 효과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해외골프 활동인구가 국내로 유입됨에 따라 골프장 운영업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타 서비스업 활동보다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6.7조원이던 국내 골프산업 시장규모가 2023년 9.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내 골프 활동으로 눈을 돌리는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로 인한 내수진작 경제적 효과는 최소 2.2조원에서 최대 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실물경제 충격에도 불구하고 골프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됨에 따라 골프 대중화 및 골프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업계, 정부 등의 노력이 필요하며 골프산업은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통해 산업의 선진화 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시사점을 남겼다. 

또 "업계는 골프산업 경제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편 성공 경영전략을 벤치마킹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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