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빵 소비 증가로 베이커리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18일 발간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 증가 및 식생활 변화 등으로 아침으로 밥 대신 빵 등을 소비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증가했다. 85g 단팥빵 1개를 기준으로 연간 소비량은 78개에서 91개로 늘었다. 빵 소비가 늘면서 가계의 소비지출 금액 또한 늘었다. 빵 및 떡류 관련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015년 1.9만원에서 4년만에 2.2만원으로 1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가 8.4%, 쌀을 포함한 곡류가 1.7%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성인이 주로 먹는 아침식사 종류로 ‘밥’의 비중은 2017년 58.2%에서 2019년 49.6%로 감소했으나 빵/샌드위치 비중은 15.1%에서 15.7%로 증가했다. 특히 20대 22.7%, 30대 21.5%가 아침식사로 빵이나 샌드위치 등을 선호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빵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매장에서도 직접 빵을 만들거나 생지를 구워 판매하는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가 2015년 3.7조원에서 2019년 4.4조원으로 연 4.1%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 제공)
(KB금융 제공)

행안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영업 중이 베이커리 전문점은 약 1만 8천 곳이다. 관련 업체의 평균 영업기간은 길지만 치킨이나 커피 전문점보다 영업이익률은 낮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 4122곳, 서울 3888곳, 경남 1182곳, 부산 1162곳으로 빵집이 포집돼있다. 

(KB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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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전문점 창업은 2016년 2720곳을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폐업은 2017년 이후 2천곳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폐업 매장 중 47.6%는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이지만 영업 중인 매장의 56.4%는 영업기간이 5년 이상으로 초기 시장 진입 후 영업이 안정화되면 비교적 장기간 영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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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은 공정위 자료 기준(2018년) 약 9천 곳이 있다. 시장 점유률은 매장수 기준 47%, 매출액 기준 60% 수준이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 브랜드 수는 2016년 214개를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전체 외식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 상반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2016년 대비 2018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 매장수는 8.5% 증가해 커피 전문점(22.2%) 보다는 낮았지만 한식(6.4%), 치킨전문점(3.0%) 보다는 매장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브랜드별로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전체 가맹점의 56%,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두 브랜드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면 타 브랜드는 도넛, 프레즐, 샌드위치, 식빵 등 특정 품목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전문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 친화적 재료를 선호하면서 높은 신선도와 개성있는 맛 등을 경쟁력을 삼는 비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이 주목받고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전부터 판로를 비대면으로 확대하고 홈베이킹에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태환 연구위원은 “베이커리 전문점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고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안정적 영업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고정 수요 확보,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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