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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세워진 '평화의소녀상'..."철거 안돼" 한 목소리
  • 김아름내 기자
  • 승인 2020.10.15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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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9월 28일) 한 달도 안돼 일본측 공세로 철거될 위기였으나 일단 보류됐다. 독일 민간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법원에 베를린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치 가처분 신청을 하며 지역 당국이 철거를 보류한 것.

베를린시는 현지시간 13일, 홈페이지에 "논란이 된 '평화의 소녀상'은 당분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알리면서 "우리는 시간, 장소, 원인을 불문하고 여성을 상대로 가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특히 무력 충돌이 벌어진 공간에서 벌어진 이같은 폭력을 규탄한다" 밝혔다. 

관할 미테구(區)측은 지난 8일 "국가 간 역사적인 문제에서 한 쪽에 서는 것은 피해야한다"며 소녀상 설치 허가를 취소하고 14일까지 철거한다고 밝혔다가 소녀상 해체 시한을 적용하지 않겠다며 "추가적인 결정은 보류하고 행정법원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 할머니,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이와 관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여성인권운동가)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나영 이사장과 함께 "소녀상은 역사의 증거"라며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이 할머니와 이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2007년 워싱턴에서 네덜란드 피해자 할머니와 '우리는 같은 피해자'라며 눈물 흘린 적이 있다"면서 "독일의 소녀상은 한국의 피해자 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일본과 같은 2차 세계대전 패전 국가지만 일본과 다르게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 선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일 베를린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소녀상 철거 방침의 공식 철회응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 또한 독일 베를린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소녀상 철거 방침의 공식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서한문은 '베를린시가 최근 한-독 양국 시민들의 노력으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 방침을 밝힌 데 저는 대한민국의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경기도지사로서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이 지사는 "14일까지 철거명령은 법원 절차로 인해 보류됐지만 한국 국민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며 "만일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된다면 전쟁범죄와 성폭력의 야만적 역사를 교훈으로 남겨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염원하는 한국인과 전 세계의 양심적 시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한국인의 인식은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서 보듯이 '개인의 청구권은 국가 간 합의로써 포기될 수 없다'는 것으로서 철저하게 국제인권법의 정신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많은 한국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책임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길임을 보여줬습니다. 사죄하지도 않는 과거를 청산할 길은 없습니다"라며 "회복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인권과 소녀상의 역사적 무게를 숙고하여 귀 당국의 철거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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