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가정용 정수기를 사용하는 40가구 가운데 단 3가구만이 취수부(코크)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평소에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가구들은 렌탈업체의 위생관리에 의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아파트에 거주 중인 40가구에서 사용하는 가정용 정수기 물을 멸균병에 채수해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직수형·자가관리 1가구의 정수기 물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됐다고 13일 전했다. 불검출돼야할 총대장균군이 나온 것이다.
일반세균은 평균 257CFU/ml 수준이었으며 진균(곰팡이균)은 0~4CFU/ml 수준으로 검출됐지만 「대한민국약전」 상 밀·옥수수 전분, 꿀 등의 진균 기준(100CFU/g 이하)과 비교하면 안전한 수준이다. pH도 6.7~7.8로 식수용 수돗물 기준(5.8~8.5) 이내였다.
총대장균군은 정수기의 취수부(코크)에서 확인됐다. 취수부를 93% 에탄올로 살균소독한 후 정수기 물을 채수해 시험한 결과 소독 전 검출됐던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총대장균군이 검출된 1가구는 4년간 취수부(코크) 관리를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크에 검정색 이물질이 묻어나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했지만 소독 후에는 총대장균군 불검출로 소비자원은 취수부 소독으로 위생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봤다.
일반세균 또한 취수부 소독 후 평균 126CFU/ml 수준으로 50.8%가 감소했다. 일반세균은 체내에서 병을 직접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일부는 기회성 병원체로 기회감염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필터·저수조·직수관 및 취수부 등에 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가정용 정수기의 위생관리 주체는 소비자”라며 “렌탈업체의 청소 서비스 여부와 관계없이 정수기 주변부 및 취수부에 대한 주기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수기를 판매·대여하는 13개 업체에 ▲렌탈 케어 서비스에 취수부(코크) 소독을 포함시켜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취수부(코크)에 대한 위생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도록 소비자에게 안내 가이드 제공을 권고했다. LG전자, SK매직, 교원, 바디프랜드, 원봉, 위닉스, 청호나이스, 코웨이, 쿠쿠, 한국암웨이, 현대렌탈서비스, 현대렌탈케어, 피코그램 등은 소비자원 권고를 수용해 적극 개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