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마스크를 입마개라 부르자"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10월 8일 한글날을 하루 앞두고 (사)한글바른말연구원 원광호 원장이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마스크를 입마개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사진= 김아름내)

574돌 한글날(10월 9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사)한국바른말연구원 원광호 원장은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마스크를 입마개로'라는 대형 피켓을 목에 걸고 우리말 알리기에 나섰다. 

원 원장은 본보 기자에게 "아무리 국제적으로 '마스크'가 공용어가 됐다 하더라도 우리만큼은 '입마개'로 사용했어야했다"고 운을 뗐다.

원 원장은 "남들은 '국제어로 마스크라고 하는데 유독 입마개로 부르자하느냐'고 한다. 저는 처음부터 코로나19 발생 때부터 입마개를 주장했다. '국제어이기 때문에 마스크라고 불러야한다'는 말도 있다. 맞는 말이지만, 국어기본법을 보면 '대한민국 말은 한국말로 쓴다', '모든 공용문서는 한글로 표기한다'로 돼있다. 국민으로서 법을 지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나라에 고유어가 분명히 있다. 한글이 우수하다고 말하면서 왜 실천을 안할까"라며 "마스크를 처음부터 입마개라고 불렀다면 지금쯤 입마개로 쓰였을 것"이라고 했다.

(사)한국바른말연구원 원광호 원장 (사진= 김아름내)

원 원장은 "지금 우리나라말은 국민들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속어, 외래어로 범벅이 됐다"고 강조하며 "젊은 세대와 우리 세대간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열차,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안내방송에 마스크 대신 입마개로 안내 해야하고 국민들도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입마개'로 불러주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뜻을 모은 단체가 있느냐는 질문에 원 원장은 "아시다시피 지금 코로나19 상황으로 집단 집회가 안되지 않냐"면서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50여개 한글문화단체 모두 모임과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각각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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