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사각지대 업도록,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건강상담·진료, 생리대·마스크 지원도

서울시청 (사진= 김아름내)
서울시청 (사진= 김아름내)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있는 십대 여성들이 중단없이 계속해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서 종합지원을 이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로 모르는 사람과 쉼터에서 지내기 어려워 친구와 고시텔을 얻어 지내던 A는 감염병 강화로 월세와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 한 끼를 때우기도 힘든 상황이다. 

가정폭력으로 가출한 B는 쉼터에서 연계해 준 기숙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가 코로나19로 기숙자가 폐쇄되며 집으로 돌아가게됐다. 부모님은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상태였으며 계속 B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상담선생님을 만나기 어렵게 됐고 집에만 있으니 무기력해진다고 B는 전했다. 

서울시는 가출, 가정폭력 등으로 갈곳을 잃은 위기 십대여성들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만나 절망하지 않도록 종합지원을 펼치고 있다. 

현재 총 11개소의 서울시 위기 십대여성 지원기관들은 코로나19 상황에도 SNS와 전화 등을 통한 상담과 진료를 이어가는 중이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안색이나 몸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식으로 비대면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긴급진료가 필요한 경우엔 직접 찾아가 병원동행 등을 지원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식료품, 속옷, 생리대, 세면도구, 방역물품 등은 ‘긴급물품 꾸러미’로 만들어 비대면 전달한다. 대표적인 생계유지 및 일자리 지원책인 '수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도 화상수업으로 전환해 교육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쉼터에 머물며 학교에 다니는 십대여성이 원격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트북, 태브릿PC 50여대 등을 지원하고 생계 등을 이유로 성매매에 유입되지 않도록 서울 전역 경찰서와 연계해 피해자 지원도 강화한다.

실무자들은 일상생활이 무너지기 쉬운 위기 십대여성에게 개인별 하루일과를 계획하도록 돕고 시간별로 과제를 주고 수행 결과를 확하는 등 일상 관리를 지원한다. 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회의, 토론 등 소그룹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서적으로 이들을 지지한다. 부족한 신체활동과 영양 불균형 방지를 위해 화상앱 등을 활용해 요가 등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가정식 배달, 모바일 도시락 쿠폰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생활쉼터 입소가 어려워짐에 따라 위기 십대여성의 긴급보호를 위해 ‘시립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나무)’에서는 일시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SNS, 모바일메신저 등을 통해 도움 요청 시 경찰서 및 1366 등 상담소, 유관기관을 통해 위기 십대여성을 보호한다. 

아울러 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 '청소년 특별전담실'은 31개 서울지역 경찰서 아웃리치를 실시해 성매매 피해자 지원 안내, 상담소 등의 지원기관 연계 활성화를 도모하고 피해 청소년 경찰조사 시 전문 상담원이 동석해 지원을 하고 있다. 실제 성매매피해를 경험했떤 '또래 상담원'이 조건만남 유입 비율이 높은 SNS와 랜덤채팅앱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온라인 찾아가는 상담’ 등을 통해 지원기관 정보제공과 상담 등의 지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 성매매 유인 환경 차단을 위해 ‘인터넷 시민 감시단’(1,000명)등의 참여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반(反) 성매매 온라인 플랫폼’(http://gamsi.dasi.or.kr)을 전면 개편해 인터넷 시민 감시단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성매매 유해환경을 감시하고 적극 신고할 수 있게 했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위기 십대여성들은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 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며, “서울시는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위기 십대여성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하고 십대여성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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