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명상길 ‘연리목’에 1년간 걸린 관광객 소원카드 3천장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업 잘되길", "새로운 인생"... (재)문화엑스포(이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팔월대보름(추석)을 앞두고 경주엑스포공원 '사랑나무'에 걸린 소원카드 1500개를 분석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주엑스포공원 연리목 '사랑나무'에 3천장이 넘는 관광객 소원카드가 설치돼 있다 (사진= 경주엑스포공원)
경주엑스포공원 연리목 '사랑나무'에 3천장이 넘는 관광객 소원카드가 설치돼 있다 (사진= 경주엑스포공원)

경주엑스포공원은 소원카드를 전국 최초의 맨발전용 둘레길인 '비움 명상길' 초입에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해져 하나가 된 '연리목'(사랑나무) 걸 수 있도록 해놨다.

연리목은 부부간 금실이나 남녀 사이의 깊고 애절한 사랑에 비유되며 간절한 소원을 이뤄주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사랑나무에는 가족의 건강과 사업번창, 취업, 자기개발 의지 등 1년 간 소원카드 3000여개가 걸렸다. 엑스포공원은 이 가운데 1500장을 무작위 추출해 내용을 살폈다.

‘사랑나무’에는 가족의 건강과 사업번창, 취업, 자기개발 의지 등 1년 동안 3,000여개가 넘는 각양각색의 소원카드가 줄지어 걸렸다. 그 가운데 1,500장을 단순임의 추출법(사전조작 없이 필요한 수의 표본을 임의로 추출)을 이용해 내용을 살펴보았다.

소원카드 1500장 중 765건(51%)이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또 315건(21%)은 “승진도 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좋은 회사 취업”, “부자” 등 사업, 승진, 취업, 경제적인 안정을 바라는 내용이었으며 150건(10%)은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와 “자랑스럽고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새로운 인생, 멋진 미래” 등 자기개발을 다짐하는 메시지였다.

“유명한 유튜버가 되게 해주세요”와 “SNS인플루언서 성공”, “최고의 웹디자이너가 되자” 등 장래희망에 대한 소원도 120건(8%)나 됐다.

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관광객이 남긴 “제발 코로나가 없어지게 해주세요”(90건, 6%) 등 감염증 극복 의지도 다수 확인됐다.

이밖에도 “BTS(방탄소년단) 콘서트 갈 수 있게 해주세요”, “로또 1등 당첨, 주식 대박”, “우리 아들 장가가게 해주세요”, “머리 나게 해주세요. 모발 쑥쑥” 등 이색적인 소원들(60건, 4%)이 눈에 띄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경주엑스포공원 주요 방문객이 가족, 친구, 연인이라서 그런지 가족의 행복과 건강, 사업, 취직, 장래희망 소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며 “코로나 극복, 유튜버와 SNS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 등은 요즘 시대상을 반영해 주는 소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엑스포는 관광객 입소문을 탄 사랑나무 소원 공간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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