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코로나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꼽은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수상 소감에서도 방역에 힘을 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 청장은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함께 올해 타임지 선정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리더' 부문에 선정됐다고 23일 청와대는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 (사진=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 (사진= 뉴시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청장은 K-방역이 곧 전 세계가 본 받아야 할 글로벌 모범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했음을 다시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지 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로 정 청장의 소개글이 실렸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타임지는 정은경 청장을 올해 100인의 명단에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정 이유로 뛰어난 코로나 팬데믹 대응 업적을 언급하고 이에 따른 대통령 명의 소개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 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원칙을 갖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며 "한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는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다"고 했다. 이어 "매일 빠짐없이 직접 확진자 현황과 발생경로, 진단, 격리, 치료 상황을 발표하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돼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며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했다"고 소개를 이어갔다. 

또 "예방의학박사이기도 한 정 청장은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 한국의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으며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의 집단감염 대응 절차'라는 매뉴얼을 마련했고, 정교한 '재난대응 알고리즘'을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인용해 "의사 리외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 말했다"며 "저는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질 가치가 있는 이야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는 특별히 미국 ABC사에서 타임지 100인을 한 명씩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며 "정 청장의 타임지 100인 지정 사실은 물론 우리나라 방역 노력과 성과가 미 전역에 전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과 함께 100인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봉준호 감독이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칸과 오스카를 동시에 석권했으며 그의 소개글은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했던 영화 배우 틸다 스윈튼이 작성했다.

한편 타임지는 2004년부터 영향력있는 100인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타임지가 선정한 100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리퍼트 전 주한대사는 문 대통령을 '위대한 협상가'(The Great Negotiator)라는 이름으로 추천했고, 타임지는 리퍼트 전 대사의 추천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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