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전국택배노조가 오는 21일부터 택배분류작업을 전면 거부를 선언하며 추석 택배에 차질을 빚게 생겼다. 이들이 작업을 거부한 이유는 '연이은 과로사가 두렵기 때문'이었다.

택배노동자 (사진= 뉴시스)
택배노동자 (사진= 뉴시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연휴를 앞두고 늘어나는 택배물량을 보며 무사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작업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새벽 출근, 밤늦게까지 배송하는 13~16시간의 일과 중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매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분류작업 시간에는 한푼의 임금을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가 택배사에 인력충원을 권고했으나 택배사는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하며 "분류작업 전면거부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한 택배노동자의 마지막 호소"라고 했다. 이어 "국민여러분께 심려끼쳐 안타깝지만 택배노동자의 심정을 헤아려달라"고 덧붙였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및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및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같은 날 김성원 의원(국민의힘, 경기 동두천·연천)은 "지난 6년간 택배근로자 19명이 사망했고 올해만 9명"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및 산하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사망한 택배근로자의 사례를 들며 이들이 사망한 이유는 뇌혈관질환, 고혈압, 급성심장쇼크 등 과로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택배물량 증가가 택배근로자 산재사망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1월 택배물동량은 2억4,549만으로 지난해(2억4285만)와 비슷했지만 2월부터 7월까지 합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총 13억4,280억원에서 올해 16억5,314만으로 약 20% 증가세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 증가와 추석 대목이 겹쳐 택배물량이 폭증하는 등 올해만 택배근로자 7명이 과로사한 가운데 CJ대한통운, 로젠택배, 한진택배, 쿠팡 등 주요 택배사들은 아직도 추가인원 투입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용부는 산재사망 감소 대책을 마련하는 등 극한 노동을 펼치는 택배근로자들의 문제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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