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공정위 수장 여성임에도 여성고위공무원은 0명
2019년 기준, 여성 고위공무원 전체의 47.3%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양성평등 정책에도 불구하고 공직사회에서의 유리천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부처의 여성 고위공무원은 2018년 6.7%(102명)에서 2019년 7.9%(122명)로 겨우 1.2%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포함한 8개 부처에서는 여성 고위공무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인사혁신처가 16일 발간한 「2020 공공부문 균형인사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여성 공무원 수는 52.6만 명으로 지난해(50.7만명) 대비 19.673명 늘었다. 전체 공무원의 47.3%에 해당한다. 특히 중앙부처 여성 고위공무원은 122명으로 지난해 보다 20명 늘었으나 여성 공무원 비율이 47.3%라는 점에서 유리천장을 뚫은 고위공무원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다. 

(인사혁신처 제공)
(인사혁신처 제공)

잠재적인 고위직 후보자로 볼 수 있는 4급 이상의 본부 과장급은 372명으로 지난해(311명)보다 61명 증가했다. 5급 이상인 여성 지방 과장급은 4,325명으로 지난해(3,631명)보다 694명 증가했고 기관장, 이사, 감사 등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또한 772명으로 지난해(647명)보다 125명 증가했다. 

정부위원회 여성 참여율은 지난해 기준 중앙부처가 43.0%로 3년 연속 법정기준인 40.0%를 초과 달성했다. 지자체 또한 41.4%로 지난해(39.8%)대비 1.6%p 증가했다.

이렇게 잠재적 고위직 후보자 및 관리자급은 높아지고 있으나 이들이 추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여성 고위공무원 임용 목표치는 7.2%이지만 이를 넘어서지 못한 부처는 48곳 중 26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중기부, 공정위, 방통위, 방위사업청, 통계청, 조달청, 행복청, 새만금개발청 등 8개 부처의 여성 고위공무원은 0명이다. 중기부, 공정위 수장은 박영선 장관과 조성욱 위원장으로 모두 여성이지만 고위공무원은 2급 이상 실장, 국장급 공무원으로 장관·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은 포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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