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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 '내 집' 마련 어려워졌지만 30대 '영끌'은 계속
  • 김아름내 기자
  • 승인 2020.09.16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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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주택 구매로 서울·경기도 선택 비중 늘어
무주택자 매수 비율 ↓ 다주택자 신탁·증여 ↑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무주택자 다수는 생애 첫 주택 구매를 서울·경기도에서 하길 원했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일이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합건물 매수인 중 30대 비중은 3년전보다 4% 오른 28%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올라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심리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남동 경의선 숲길 (사진= 김아름내)
연남동 경의선 숲.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 김아름내)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법원 등기정보광장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등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근 10년간 국내 부동산 거래의 트렌드 변화를 연구, 16일 발표했다.

생애 첫 주택 구매로 서울과 경기도를 선택한 비중은 2010년 37%로 2020년 상반기 49%로 늘었다. 수도권 선호 현상이 보다 뚜렷해졌다. 

서울과 경기도 전체 부동산 거래 중 무주택자의 매수 비율은 2013년 41%에서 올해 31%로 내려갔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실현이 어려워진 것이다. 반면 다주택자는 사상 최고 수준의 신탁과 증여를 기록하며 무주택자와 상반된 모습을 띠었다.

지난 3년간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격은 한국감정원 기준 45.5% 상승했지만 이 기간 서울시 각 구별 주요 인기 아파트 가격은 50~80%까지 상승하며 평균보다 크게 올랐다. 

아파트, 다세대, 연립, 오피스텔, 기타상업용 집합건물 기준,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중 서울 및 경기도를 선택한 비중은 2010년 37%에서 2020년 49%로 증가했다. 

서울 매수 비중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규제 강화로 2016년(20%)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15% 수준을 보였다. 서울 부동산 매수를 포기한 일부 수요자가 경기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경기도 매수 비중은 2016년 30%에서 2020년 34%로 4년만에 4% 증가했다.

아울러 기존 주택 보유자의 갈아타기, 추가 매수는 증가한 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주택 매수를 보류하거나 포기한 무주택자는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서울의 30대 인구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합건물 매수인 중 30대 비중이 3년전(24%)보다 올해 상반기 28% 증가했다는 것이다.

생애 첫 매수인 중 서울 매수인 연령대/ 서울시 연령대별 주민등록인구 비율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기태 연구원은 “최근 서울 뉴타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340대 1에 달하고 청약 커트라인이 30대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69점을 기록하는 등, 청약 당첨을 통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대출을 받아서라도 매수를 하겠다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 정책 시행에도 다주택자들은 신탁, 증여, 법인명의 거래 등으로 대응하며 규제의 영향을 회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7년 8.2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서울의 집합건물 신탁은 6,589건 발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1년 4월 486건 대비 13.6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7.10 대책으로 신탁 및 법인명의 거래 혜택이 줄고 다주택자의 부동산 증여 규제 조짐에 서울 집합건물의 증여건수는 6,456건을 보였다. 2013년 9월(330건)보다 19.6배나 급증했다. 

2012년 41만 명이던 집합건물 매수자 수는 2014년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오른 이후 2015년에는 85만 명을 기록해 3년 만에 약 2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 부동산을 매수하는 외지인 비율 또한 2014년 1월 21%에서 2020년 1월 32%로 증가했다. 수도권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 수는 2010년 2,731명에서 2019년 12,946명으로 전국 개인 매수인의 1%까지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중 중국인 수는 2010년 331명에서 2019년 9,658명으로 급상승했다. 

또, 2014년부터 전국적으로 경매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가 2018년부터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경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도·울산 등을 비롯한 일부 지방 시도에서 임의경매로 매각된 부동산 수는 6년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서울 집합건물의 1㎡당 거래가격은 지난 3년간(2017년 5월~2020년 5월) 약 8%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의 경우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 실거래가격 지수는 45.5% 상승했다. 실거래평균가격(39.1%), 실거래중위가격(38.7%), 매매가격지수(14.2%)도 모두 상승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측은 국토교통부는 한국감정원 통계 중 가장 낮게 상승한 매매가격지수를 인용해 서울 아파트 값이 3년간 14.2% 올랐다 발표했으나 매매가격지수는 표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로서 실제 시장 가격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자의 인기가 많은 서울시 주요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50~80%까지 상승해 평균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훈 연구위원은 부동산 가격 격차에 대해 “모집단에 대한 표본의 대표성 확보는 물론 조사 단계에서 시장 현실을 반영한 시세 데이터가 정확하게 수집되고 있는지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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