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서 발생한 금융사고 1조1천920억원 중 1조85억원이 국민은행서 발생
회수금액 0.7%에 그쳐
금융사고낸 직원 징계로 경징계가 79% 달해
소비자주권 "금감원 사전예방에 중점을, 엄중한 처벌 필요"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KB국민은행이 최근 5년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이 금융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금융사고금액 총액은 1조 1천920억원인데 이중 1조 85억원이 국민은행에서 발생했다. 1년에 2천억원 넘게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KB국민은행 (사진= 박문)
KB국민은행 (사진= 박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014년부터 2018년에 각 연도 은행별 금전사고 세부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사기, 업무상배임, 횡령유용, 도난피탈 등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시중은행의 금융사고금액 1조1천920억원 중 국민은행은 1조 85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리은행은 490억원, 산업은행 467억원, 농협은행 365억원, 기업은행 189억원, 하나은행 125억원, 수협은행 112억원, 씨티은행 40억원, 신한은행 29억원 제일은행 14억원으로 이어졌다. 

1조 1천 920억원 중 시중은행이 회수한 금액은 4.9%인 578억원에 그쳤다. 회수율은 우리은행 77.9%, 하나은행 63.4%, 기업은행 17.6%, 신한은행 12.9%, 제일은행 8.6%, 수협은행 5.8%, 씨티은행 1.1%, 국민은행 0.7%, 농협은행 0.5%, 산업은행 0.2% 순으로 가장 많은 사고를 낸 국민은행의 회수율은 낮은 편에 속했다. 

금융사고를 낸 임직원들의 징계를 확인한 결과 전체 중 79%는 경징계에 그쳤다. 주의 209건(34%), 견책 76건(12%), 기타 76건(12%), 감봉 53건(9%), 경고 46건(8%), 정직 24건(4%)이었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면직은 125건(21%)뿐이었다. 

소비자주권은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감원 대응을 보면 사전예방보다는 사후제재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후진적 감독체계로는 금융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사고의 발생원인은 실적 위주의 영업 행태, 지배구조 및 인사 문제"라고 지적하고 금감원에 금융기관에 대한 경영실태 평가 시 내부통제 체제 구축과 점검 체계의 비중을 높여야한다고 요청했다. 

또 금융사고를 낸 직원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있다면서 "동일한 금융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금융사고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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