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로수 ‘담팔수’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경희대와 공동연구

[우먼컨슈머=임명재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벤처 제약사 ㈜제넨셀(대표이사 정용준)이 인도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상2·3상 시험허가를 받았다. 제넨셀은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으로부터 지난 5일 임상2상과 3상 승인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치료제 성분을 추출하는 담팔수와 치료제 제조단계
치료제 성분을 추출하는 담팔수와 치료제 제조단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인도에서 긴급으로 이뤄진 것으로 임상2상 결과가 우수하고 확실한 데이터가 나오면 임상3상을 면제받아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진행되는 방식이어서 신속한하게 진행 중이다.

제넨셀은 경희대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BMRI, 센터장 강세찬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인도 임상 승인에는 제주도의 대표 가로수 중 하나인 담팔수의 추출물질로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 BMRI 강세찬 교수팀은 담팔수가 대상포진 치료제에 효과가 높다는 것을 확인해 ‘2017 생명산업과학기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해당 기술을 제넨셀로 이전해 대상포진 치료제를 위한 임상1상을 완료하고 현재 임상2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강 교수팀은 대상포진의 원인인 VZV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와는 달리 DNA바이러스이지만 담팔수 추출물 및 유효성분인 ‘제라닌(Geraniin)’이 서로 다른 두 바이러스를 모두 억제한다는 것을 새로운 사실을 시험을 통해 밝혀냈다.

담팔수가 대상포진은 물론 코로나19 치료제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제넨셀 측은 인도에서 코로나19 환자에 사용될 임상약을 ㈜한국파마에 위탁생산해 인도 현지에 소재한 스파르쉬 병원(Sparsh Hospital)에 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은 물론 임상약 공급까지 이미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00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7만 명에 육박한다.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산 기세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한 곳으로 거론될 정도다. 따라서 인도 보건당국은 치료제 개발사들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임상약을 공급받은 스파르쉬 병원은 인도 현지에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해열, 면역조절, 염증‧폐병변‧코로나바이러스 억제 등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제넨셀은 이미 국내에서 담팔수 추출물에 대한 임상1상을 완료한 상태여서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해 인도에서 임상1상을 건너뛰어 임상2상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임상에서 우수한 결과가 나올 경우 빠르면 내년 초쯤 인도서 아유르베다(Ayurveda, 전통의학) 의약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인도 아유르베다 의약품으로 출시되면 담팔수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천연물 추출물(herbal extract) 부문 규격기준에 맞추어 설계되어 있어 한국과 인도 등 국제 공동임상을 통해 글로벌 제약시장으로의 진출 길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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