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격차 가장 크고, 교육서비스업 가장 작어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공공기관 정규직 여성이 80을 받는다 가정할 때, 남성은 100을 받았다. 산업별로는 금융업 계열에서 격차가 두드러졌으며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적었다. 

여성가족부는 2일 공공기관의 성별임금격차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그 결과 지난해 일반 정규직 직군의 임금격차 평균은 19.9%였다. 무기계약직은 14.5%로 조사됐다. 

여가부는 올해 9월3일인 양성평등 임금의 날(양성평등주간 중 목요일) 시행을 맞아 처음으로 공공기관의 성별임금격차를 분석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1분기 정기공시보고서를 기준으로 363개기관을 들여다봤다.

공공기관 정규직 성별임금격차는 민간부문이 포함된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정규직 근로자의 성별임금(시급) 격차(30.1%)보다 낮았다. 

최근 3년간의 추이를 살피면 정규직 임금격차는 2017년 21.1% 보다 1.2%p 완화됐다. 무기계약직은 2017년 17.1%에서 같은 기간 2.6%p 완화됐다.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 전환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근로자의 67.3%가 여성이었고, 전환 후 임금이 19.3% 올라 남성보다 더 많이 높아졌다"며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아 이들의 처우개선이 성별임금격차를 완화시킨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2019년 기관유형별 일반정규직 성별임금격차(제공=여가부)
2019년 기관유형별 일반정규직 성별임금격차(제공=여가부)

산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컸던 분야는 금융 및 보험업 계열 공공기관으로 27개 기관에서 평균 26.0%였다. 농업, 임업 및 어업 분야에서 26.5%를 보였지만 기관이 한 곳 밖에 없어 사실상 금융업의 격차가 가장 컸다.

금융 및 보험업 공공기관은 정규직 중 여성의 비율이 33.4%로 전체 평균인 34.3%와 비슷하지만 여성이 하위직급에 다수 분포해 격차가 벌어졌다고 여가부는 분석했다.

여성 일반정규직 비율이 64.2%로 타 산업에 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공공기관 및 병원 24개의 임금격차는 20.2%로 평균보다 나빴다.

특히 병원 18개만 놓고 봤을 때 성별임금격차는 21.9%로 더 컸다. 남성 일반 정규직은 교수를 포함한 의사직이 많았으나 여성은 간호사 등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자가 많기 때문이었다.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산업 분야는 교육서비스업이었다. 19개 기관에서 평균 15.7%를 보였다.

공공기관별로 지난해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서울요양원으로 0.1%를 보였다. 국립광주과학관이 0.8%,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1.0% 순이다.

격차가 가장 작은 하위 15개 기관에서 근무하는 여성의 지난해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보다 6.5%나 길었다. 정규직 비율도 48.9%나 됐다. 

반면 격차가 큰 15개 기관에서 근무하는 여성 정규직 비율은 36.2%였으며 상위 직급에서도 여성 수는 적었다. 평균 근속년수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42.9% 더 길었다.

공공기관 유형별로는 금융, 보험업이 많은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13곳의 평균 성별임금격차가 25.6%로 가장 컸다. 시장형 공기업은 22%, 준시장형 공기업은 21.5%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남녀간의 근속연수 차이는 임금격차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유연근무제 사용률이 높아질수록 임금격차가 줄었고, 육아휴직 등 일생활균형지원제도도 근속연수 격차를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임금격차를 줄였다는 것이다.

여가부는 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성별 임금격차 해소방안 토론회'에서 이 결과를 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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