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상승률은 7월 대비 0.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각각 상승했다.

장을 보고있는 소비자 (사진= 뉴시스)
장을 보고있는 소비자 (사진= 뉴시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공업제품은 7월보다 변동이 없으나 농축수산물, 서비스, 전기·수도·가스는 상승했다. 지난해 7월보다는 전기 수도·가스, 공업제품은 하락했지만 농축수산물, 서비스가 상승하며 전체 0.7%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전국적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0%대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은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출하 감소로 채소 가격은 지난해 8월보다 28.5%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일부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 4월(0.1%)로 0%대로 하락했다. 5월에는 -0.3%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다가 6월 0.0% 보합, 7월 0.3%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3월(1.0%)이후 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6% 상승하며 전체 물가의 0.81%p를 이끌었다. 2017년 8월(10.7%)이후 3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집중호우로 채소류 가격은 2016년 11월(32.9%) 이후 45개월 만에 28.5%나 올랐다. 

고춧가루(-6.5%), 콩(-14.8%), 생강(-24.2%) 등은 가격이 떨어졌으나 배추(69.8%), 고구마(56.9%), 호박(55.4%), 토마토(45.4%) 등은 크게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12.1%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9%p 올렸다.

통계청은 9월까지 장마, 집중호우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9월 예상된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 상승이 계속 될 수 있다. 

또 돼지고기(16.2%), 국산 쇠고기(9.5%) 등이 오르면서 축산물 가격 또한 지난해보다 10.2%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내 소비와 휴가철 소비 증가 등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등어(13.7%), 명태(13.7%) 등의 수산물 가격은 6.4%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보다 0.4% 하락했다. 내구재(0.6%)와 햄 및 베이컨(7.0%) 등 가공식품은 1.4%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8.7%), 경유(-13.7%), 등유(-14.1%) 등 석유류는 10.0% 하락했다. 이와 연동된 도시가스(-10.3%)와 지역 난방비(-2.6%) 등의 가격이 인하하면서 전기·수도·가스 또한 지난해 8월 대비 4.4%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8월보다 0.3% 상승했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정책에 따라 고등학교납입금(-67.9%) 등  공공서비스는 1.8%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다. 공동주택관리비(5.8%)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1.5% 올랐으나 외식물가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0.5% 상승하는데 그쳤다.

집세 상승률은 0.3%로 2018년 10월(0.4%)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전세는 2019년 3월(0.5%) 이후 0.4%, 월세는 2017년 2월(0.3%) 이후 0.2% 최대 폭으로 각각 상승했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0.5%로 4월(0.3%) 이후 4개월 만에 플러스를 보였다. 5월은 -0.7%, 6월 -0.3%, 7월은 0.0%였다.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8월보다 15.8% 상승했다. 

신선채소는 지난해 8월보다 28.6% 올랐고 신선어개와 신선과실은 각각 7.3%, 7.2% 각각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으나 7월(1.0%)이후 1년 1개월째 0%대를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 8월보다 0.4% 오르면서 지난해 2월(1.1%) 이후 1년 6개월째 0%대에 머물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는 후행지표로 음식, 외식 서비스 등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0.5% 상승에 그쳐 재난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5~6월 재난지원금이 90% 소진하면서 돼지고기, 쇠고기 등 일부 품목 가격 상승에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9월 소비자물가동향과 관련 "태풍 등 기후 여건 및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2학기 고교 무상교육 및 무상 급식 추가 확대, 유류세 인하 기저효과 종료 등은 물가 하방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추석을 앞두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성수품의 경우 공급량 확대 등 수급 불안 방지 정책 역량에 집중하겠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