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의원 "이 지사 2차 지원금 철없는 발언인가" 불티
홍 부총리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동의해
민주당 진성준·이상민·이규민·김원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거센 비판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전국민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 "철없는 이야긴가"라는 되물음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매서운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경기지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 뉴시스)

"철없다"는 발언 논란은 지난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 심사를 통해 불거졌다. 

미래통합당 임이자 의원은 최근 이재명 지사가 '1인당 30만원씩 50번, 100번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줘도 재정 건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에게 "철없는 이야기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홍 부총리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동의의 답변을 했다. 홍 부총리는 "자칫 잘못하면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이상민, 이규민, 김원이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홍 부총리의 적절치 않은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진성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남기 부총리는 언행에 신중하시길 바란다"며 "자신의 논거를 들어 입장을 밝힐 일이지, 분별없는 비난에 동조할 일이겠나"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저는 2차 재난지원금을 중하위 소득계층에 지급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바있고 지금도 변함없다"면서도 "그렇다고해서 전 국민 지급론을 근거없이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남기 부총리를 비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31일, 2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주장한 이재명 지사를 '철없다'고 비판한 임이자 의원(미래통합당)의 발언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남기 부총리를 비판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31일, 2차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주장한 이재명 지사를 '철없다'고 비판한 임이자 의원(미래통합당)의 발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동의한 바 있다 (진성준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상민 의원 또한 "우리에게 닥친 경제환란을 해결할 총책임자 경제부총리의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궁훌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화급한 상황에서 한가하게 재난지원금에 완고한 홍부총리야말로 무대책이고 무책임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규민 의원은 "홍남기 부총리의 이재명 지사에 대한 발언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철이없다, 책임감없다는 식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보편적 지급을 희망하는 과반 이상의 국민들도 철없고 책임감 없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홍 부총리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해당 발언의 시작이 된 임이자 의원에 "지난 4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앞장서 주장했던 미래통합당도 철없는 소리를 한 것인가" 지적하며 "지금은 미래통합당이 철들어버린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용 의원은 "서민들의 경제상황은 4월이나 지금이나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선별 지급이 필요하다거나 지급하는 것에 반대한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는 정치의 품격을 보여달라"고 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1일 예결위 회의에서 기재부 2차관을 향해 "여야를 막론하고 2차 재난지원금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상황에서 기재부가 반대의 논리를 내놓으면 되는데 '철없다'고 말한 야당 의원 주장에 '그렇다'고 한 것은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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