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키우기 경쟁 본격화되나...방송법-IPTV법 개정안 입법예고

[우먼컨슈머 이춘영 기자] KT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합산규제에도 현대백화점 계열사 현대HCN 인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합산규제 조항이 2018년 6월 일몰됐기 때문이다. 인수계약 당시 KT의 시장점유율은 31.31%.

HCN 점유율(3.95%)을 합하면 시장의 3분의 1이 넘는다.

일몰됐지만 조항이 살아있어 정치권은 이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IPTV와 케이블TV 등 특정 사업자의 유료방송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한 법률 조항이 삭제된다. 특정 사업자 점유율 과다로 인한 독과점 폐해를 막기위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08년 도입된 지 12년만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과기기정통부 방송 산업의 자율성을 제고하고 시청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방송법·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IPTV) 개정안을 31일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은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 폐지, 요금 규제 완화, 시청자위원회 설치, 품질평가 도입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10월 12일까지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6월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의 후속조치다. 방송 산업의 자율적 구조개편을 지원하고 사업자의 규제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우선 유료방송 경쟁촉진 및 서비스 품질제고를 위해 자율적 기업결합을 제한하는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규제를 폐지했다.

자율적 품질개선을 유인하기 위해 현재 종합유선방송사업자·중계유선방송사업자·음악유선방송사업자에게 적용하는 준공검사(설치검사, 변경검사) 규제도 폐지한다.

자유로운 요금·상품 설계를 저해하는 현행 요금 승인제를 신고제로 완화해 시장자율성 및 이용자 선택권을 강화하되,

과도한 요금인상이나 이용자 차별행위 방지를 위해 최소채널 상품 및 방송·통신 결합상품에 대해서는 승인제도 유지한다.

시청자 권익 보호를 위해 지상파, 종편·보도·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만 부과하던 시청자위원회 설치 의무를 유료방송에도 부과했다. 유료방송 서비스 품질 개선을 목적으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위성방송사업자에 대한 품질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한다.

과기정통부는 “향후에도 관계 부처 간 협력을 통해 국내 미디어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지원하고, 더불어 이용자의 이익이 저해되지 않도록 과기정통부 차원의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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