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7월 소비는 6월보다 6.0% 하락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소진되면서 정책 효과가 줄어든 셈이다. 8월 중순 시작된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지갑을 열 소비자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차 지원금에 촉각이 세워지고 있다.

통계청은 31일 '2020년 7월 산업 활동 동향'을 발표했다. 7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106.9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2019년 9월(-0.2%)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월부터 5월까지 마이너스(-)였다가 6월 들어 회복세를 띄었다.

광공업의 경우 자동차는 14.4% 증가, 반도체는 4.8% 감소하며 6월보다 1.6%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은 2.2% 증가, 도소매는 1.4% 감소하며 0.3% 증가했다. 

공공행정은 8.4%로 크게 감소하며 전산업 생산은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공공행정은 6월 9.2%로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라 산업활동 동향이 좌우되고 있다고 밝혔다. 2~5월 위축된 산업활동은 6월 수출 증가로 반등했고 7월까지 이어졌다. 제조업생산은 5월까지 하락했다가 6, 7월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4월부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10.5%), 고무·플라스틱(9.1%), 기계 장비(6.6%)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다만 통신·방송 장비(-13.1%), 반도체(-5.4%), 전자 부품(-2.7%)은 감소하면서 수출 출하는 4.0%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통신·방송 장비(16.9%), 반도체(13.0%), 기계 장비(3.0%)가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16.0%로 1.7%포인트(p) 하락했다. 재조업 생산 능력 지수는 6월과 같은 103.7를 나타냈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는 2.6%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7.7%), 숙박·음식점(2.3%), 금융·보험(2.2%)의 6월 대비 늘었다. 협회·수리·개인(-4.2%), 전문·과학·기술(-2.1%), 교육(-1.7%)은 줄었다. 도소매업 재고는 1.8% 감소했다.

소비 상황을 알 수 있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111.1로 6월 대비 6.0%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5.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의약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업태별로 승용차·연료 소매점은 6월 대비 11.2%, 백화점 7.2%, 대형마트 4.9% 각각 감소했다. 반면 면세점(8.5%), 편의점(0.8%)은 증가했다. 소매 판매액(경상 금액)은 38조7174억원으로 지난해 7월 대비 0.8% 늘었다. 무점포 소매(22.8%)는 증가했고 면세점(-37.9%)은 감소했다.

설비 투자의 경우 전월 대비 기계류(2.3%) 투자는 커졌지만 자동차 등 운송 장비(-14.7%) 투자는 큰 폭 감소하며 2.2% 줄었다. 선박을 제외한 국내 기계 수주는 전기업 등 공공(-36.0%)에서 감소했으나 전자 부품·컴퓨터·영상 음향 통신 등 민간(4.0%)에서 늘면서 지난해 7월 대비 2.3% 증가했다. 

건설 기성(불변)은 6월 대비 토목(5.0%) 공사 실적이 증가하며 1.5% 늘었다. 건설 수주(경상)는 지난해 7월 대비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이 64.2% 증가하고, 기계 설치 등 토목도 149.2% 늘면서 81.5% 증가했다. 부동산업 등 민간 발주자가 101.2%, 정부 등 공공발주자가 11.1% 늘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소비,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한 데 대해 "긴급재난지원금 정책 효과가 감소했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줄면서 관련 내수 출하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이어 "재난지원금은 6월까지 약 90%가 소진됐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동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97.2로 6월 대비 0.2p 상승했다.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선행 지수 순환 변동치'는 100.3으로 0.4p 올랐다.

안형준 국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등 경제 외적  충격이 있지만 7월에는 이 현상이 수치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