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캔과 밴쿠버 등 원거리 주민은 우편 발송

[우먼컨슈머= 임학근 기자] 워싱턴주 한인사회가 코로나 19 성금의 수혜자 명단을 언론에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유닛뱅크는 8월 18일 시애틀 한인사회를 대표해 낸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모금 캠페인을 벌여 모두 13만3,380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유닛뱅크가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낸 5만 달러는 물론 H마트와 부한마켓이 후원한 2만4,000달러의 기프트카드 등이 포함된 액수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이 모금 캠페인을 주도했던 한인사회단체는 워싱턴주 주민들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의 성금 수혜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281명이 신청했다. 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그동안 이들 281명에 대한 신청서를 검토하고 점검해 부적격자로 판정된 45명을 제외하고 236명에게 13만3,380달러를 기프트 카드와 현금으로 전달키로 했다.

하지만 한인 단체들은 영문으로 표기된 수혜자 명단을 언론 등에 공개하면서 명단을 언론에서 확인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많은 수혜자가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적으로 불우이웃 성금 등을 배분할 경우 수혜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점을 고려해서 프라이버시 존중 차원에서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런데도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명단을 공개한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 성금 수혜를 신청했다는 한 수혜자는 “코로나로 힘든 가운데 성금을 준다기에 신청을 했는데 누구라도 명단에 나와 있는 내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수혜자 명단을 공개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이럴 줄 알았더라면 아예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한인 단체들은 수혜가 결정된 한인 가운데 스포캔과 밴쿠버 등 원거리에 사는 분들에게는 신청서에 기재된 본인 주소로 우편을 통해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애틀지역 수혜자들은 오는 20일과 21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린우드ㆍ벨뷰ㆍ페더럴웨이ㆍ타코마 등 유닛뱅크 4개 지점에서 신분증 등을 지참해 찾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닛뱅크는 이와 관련 “수혜금 지급은 유닛뱅크 각 지점으로 파견된 한인회 담당자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20일과 21일 정해진 시간에만 수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혜금 수령은 신청서에 기재된 신청자 본인만 가능하며 본인의 ID(여권 또는 운전면허증)와 유틸리티 빌 등 신청자 이름과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해야 확인 절차를 통해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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