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디자인 프로젝트' 공모

[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한복 디자인의 현대화를 이끌 신진 디자이너 11명이 선정됐다. 최연소 디자이너로 초등학생이 이름을 올려 눈에 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는 지난 18일 '2020 한복디자인 프로젝트Ⅰ_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하고 문화역서울284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7회를 맞이한 한복디자인 프로젝트는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한복의 산업화, 현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공모는 신진 디자이너와 중진 디자이너를 구분해 진행됐다. 경력 5년 미만의 신진 디자이너, 일반인 및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 한복디자인 프로젝트Ⅰ_공모전>은 '지속가능한 우리옷의 가치'를 주제로 펼쳐졌다. 

참가자 77명 중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6명, 특별상 1명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 신설된 특별상은 서울한서초등학교 5학년 조은수 양이 수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대상 수상자 김청음씨(성신여대) (사진= 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대상 수상자 김청음씨(성신여대) (사진= 문체부)

대상(문체부 장관상)은 김청음 씨(성신여자대학교)가 수상했다. 김청음 씨의 작품 ‘어부바 : 중력을 업고 앞으로 나아가는 생명력’은 6.25 전쟁 당시 한 소녀가 어린 동생을 업고 있는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피난길에서 가족을 지키는 영웅이었던 소녀를 기리는 마음을 담았다. 폐의류를 해체 후 재조립하거나, 한지 및 폐지를 원단으로 재활용하여 한복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청음 씨는 “포대기는 자신이 사랑하는 생명체를 중력을 거슬러 들어 올리는 것”이라며 “혹여나 떨어뜨릴까 자신의 몸에 끈을 여러 번 동여맨 모습에 감동하여 공모전 콘셉트로 삼았다. 작은 몸에서 강한 생명력을 피어낸 소녀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상 조은수양 (서울한서초등학교) (사진= 문체부)
특별상 조은수양 (서울한서초등학교) (사진= 문체부)

특별상은 조은수 양(만 11세, 서울한서초등학교 5학년)이 받았다. 조 양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편하게’라는 작품으로 동양화 무늬의 반팔 티셔츠, 중세 훈민정음 글자 패턴의 교복 셔츠, 떡국과 윷놀이가 그려진 하의 등으로 전통문화를 담아냈다. 특히 자주 입는 후드티를 응용해 족두리를 나타내는 장신구를 모자에 부착하는 등 참신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조은수 양은 “내가 그린 그림을 심사 받고 싶어서 응모하게 됐는데, 점점 한복과 의상 디자인에 재미를 느꼈다. 장래 희망이 없었는데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큰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복 디자인 공모전 수상자들 (사진= 문체부)
한복 디자인 공모전 수상자들 (사진= 문체부)

최우수상은 환경문제를 위해 활동하는 환경 운동가를 주제로 삼은 작품 대해빙 (BIG THAW)을 선보인 오세이 씨(한국예술종합학교)가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임현서 씨(미국 뉴저지 P.I. 아트센터) ▲김명지 씨(미묘록)가 선정됐다. 장려상 수상자는 ▲이명준 씨(한국예술종합학교) ▲공동현 씨(국제패션디자인 전문학교) ▲박한비 씨(소속없음) ▲박규리 씨(한남대학교) ▲길진혁 씨(한양대학교) ▲권택환(모어링) 6명이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초등학생부터 일반인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참신하고 수준 높은 한복 디자인이 접수되어, 다채로운 한복디자인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복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한복의 가치와 매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 수상자 10인의 작품은 도록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하반기 진행될 ‘한복디자인 프로젝트Ⅱ_상품개발’ 사업에 우선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경력 5년 이상의 중진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한복디자인 프로젝트Ⅱ_상품개발’은 한복 근무복을 개발해 한복 일상화를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6월 모집을 마쳤으며 연말 상품개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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