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중고자전거 구매 후 마음고생을 한 신종근씨. 동네직거개를 통해 고가의 자전거를 구매하고 전문점을 찾아 상태를 확인했다. 외관에 문제가 없었지만 자전거 프레임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고 브레이크에는 신 씨가 발견하지 못한 파손이 있었다. 기존 수리상태도 엉망이라 수리견적이 구매비용만큼 나왔다. 신씨는 "현금결제를 한 터라 판매자 기록이 없다"고 했다. 

중고물품 직거래는 사기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종 물품 검수 책임이 구매자에게 있어 거래 후 제품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는 것이 쉽지않다. 

특히 고가의 자전거의 경우 제품의 미세한 파손은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구매 과정에서 전문가의 상태 점검 후 구매하겠다는 조건을 사전에 합의하고 거래하는 것이 좋다. 또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판매 정보, 거래 중 발생한 대화 내용, 입금 기록을 갖고 있어야 분쟁 조정 과정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비대면 거래 시 자전거 관련 분쟁 원인 중 하나로 '배송 중 파손'이 있다. 제품 배송 과정에서 발생한 파손에 대해 거래자 양쪽 모두의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쉽지않다. 구매자는 판매자에게 주요 부품에 대해 파손되지 않도록 포장을 요구해야한다. 제품을 발송하고 수령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겨두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중고거래와 관련 분쟁 발생 시 인터넷진흥원 내 전자문서·전자거래분쟁 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 양측이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 민사 소송도 진행할 수 있으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최근 중고나라에는 '메신저 내 대화에서 판매자가 보낸 피싱 사이트 결제'가 위험 거래 유형으로 접수되고 있다. 자전거 등 고가물품을 안전하게 결제하고 싶다면 대화창 내 판매자가 전달하는 사이트 접속을 삼가하고 안전거래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안전거래'는 중고거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구매자는 신용카드, 계좌이체, 무통장 입금 등에 대해 수수료를 지불하고 안전결제 플랫폼으로 결제하는 이용자 보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으로 등록된 건에 대해 판매자는 수락 후 물건을 발송하고 구매자는 물품을 받은 후 최종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 물건을 살핀 후 문제가 있다면 반송가능하고 비용도 돌려받을 수 있다. 

중고나라 홍보실 권승욱 매니저는 "중고물품 직거래는 거래자가 만나는 장소에 따라 물품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고 거래가 완료되면 환불을 요청하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쉽지않다"며 "고가의 물품이수록 거래 과정을 별도로 남기고 결제 방법 역시 안전결제를 이용하는 것이 보다 거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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