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자 10명 중 8명 가까이는 사칭형 피해보다는 대출빙자형 사기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빙자형의 경우 남성이, 사칭형과 대화를 통한 메신저피싱은 여성 피해자가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 5천명에 대한 사기피해 취약 유형 파악을 위해 피해자 속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출빙자형 피해자는 10만 4천명으로 비중은 76.7%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칭형 피해자는 3만 1천명(23.3%)이다. 

2016년 이후 전체 피해에서 대출빙자형 피해비중(2019년 77%)이 사칭형 피해비중(2019년 23%)보다 높은 추세를 유지했다. 카카오톡, 문자 등 메신저피싱은 2018년 이후 증가했으며 특히 4분기인 10, 11, 12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피해비중을 보면 대출빙자형은 50대가 32.9%로 가장 취약했고 40대(27.3%), 60대(15.6%)로 이어졌다. 사칭형 또한 50대(32.0%) 비중이 컸다. 이어 60대(24.3%), 40대(13.6%), 20대(12.3%) 피해자가 있었고, 메신저피싱은 50대(41.6%), 60대(28.4%), 40대(16.5%)순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성별 피해비중은 남성 51.6%, 여성 48.4%로 비슷했다. 다만 대출빙자형 피해는 남성(57.9%)이 여성(42.3%)보다 높았고 사칭형과 메신저피싱은 여성(69.0%, 70.6%)이 남성(31.0%, 29.3%)보다 취약했다. 

또 고신용자는 사칭형 피해를 많이 당했고 4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대출빙자형 피해를 당했다. 

최근 3년간 피해자는 금융권에서 총 2,893억원을 대출받았는데 대출빙자형 피해자(91.0%)의 대출금 대부분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카드사 29.1%, 저축은행 23.4%, 대부업 19.1% 순이었다. 

금융권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은 은행 32.2%, 카드 31.8%, 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 17.2%였다. 

금융감독원은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예방을 위한 대고객 맞춤형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객 피해자금이 집중되는 카드, 여전사 등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을 강화하고 잠재적인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 예방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엿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