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해법으로 '양손잡이 경영론' 제시

[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창립기념식에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를 화두로 꺼냈다. “과거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미래의 생존을 보장하지 않습니다”라며 보험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을 진단하고 위기론을 설파했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사진= 교보생명)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사진= 교보생명)

창립기념식은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위성으로 전국에 중계됐다. 

교보생명이 60여 년간 생명보험 한길을 걸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보험사로 성장했으나 업계가 감염병이라는 전례없는 위기로 대면 활동 및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존'에 대한 메시지를 강력하게 던진 것으로 보인다. 

신창재 회장은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이차역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고금리 상품의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의 경우 이차역마진 확대로 재무건전성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부채적정성평가(LAT) 결손금액과 각종 보증준비금이 급격히 늘어 자본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금융감독당국이 2023년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시행할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의 위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신창재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양손잡이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이와관련 “급격한 시장변화에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 손으로는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다른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대면 영업방식 개척도 당부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구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상품·서비스 혁신 ▲보험사업·자산운용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을 핵심으로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 

신 회장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플랫폼 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원하는 가치를 얻도록 하는 플랫폼인 ‘양면시장 플랫폼’ 구축도 주문했다. 보험사업 중심으로 양면시장 플랫폼을 구축하기 어려운 만큼, 양면시장 플랫폼에 대한 아이디어는 보험사업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서 찾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력한 양면시장 플랫폼을 많이 개발하면 할수록 시장에서의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최근 ‘광화문글판 특별편’에 실린 방탄소년단의 노래 ‘런(RUN)’의 가사('다시 RUN RUN RUN 넘어져도 괜찮아/또 RUN RUN RUN 좀 다쳐도 괜찮아')를 언급하며 “익숙함을 지나 두려움을 넘어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교보생명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100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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