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를 기록했다. 3개월 만이다. 마이너스 물가는 벗어났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저물가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6월(0.0%) 보합에 이어 0%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038%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 1.5%에 이어 3개월 연속 1%대로 올라섰으나 지난 4월(0.1%) 다시 0%대로 떨어졌다. 5월에는 -0.3%, 6월 0.0%(보합)을 나타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7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시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7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뉴시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이 16.3%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은 4.9% 올랐다. 출산물은 9.5%, 수산물은 5.2%로 각각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배추(35.7%), 고구마(37.0%), 양파(39.9%), 상추(35.9%) 가격이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5.2% 상승했다. 돼지고기(14.3%), 국산쇠고기(9.8%)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9.5%나 상승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햄 및 베이컨(5.2%) 등 가공식품은 1.6%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경유(-13.8%), 휘발유(-8.6%), 등유(-14.6%) 등 석유류는 10.2% 내려가며 전체 물가를 0.44%p 끌어내렸다. 지역난방비(0.7%)는 상승했지만 국제유가와 함께 도시가스비(-10.4%)가 인하되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4.5% 하락했다.

서비스물가는 지난해보다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고등학교납입금(-67.9%) 등 공공서비스 가격이 1.9% 하락했기 때문이다.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했으나 외식서비스는 0.6% 상승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고교납입금 무상화 등 교육분야 정책 영향,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 낮아진 국제유가, 6월 석유류와 연동되는 도시가스 인하 영향이 있있고 거리두기로 외식 물가 상승폭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세는 0.3%, 월세는 0.1% 상승하며 집세는 0.2% 올랐다. 

전세의 경우 지난해 마이너스였다가 올해 4월부터 0%,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월세 또한 비슷한 흐름으로 최근 2개월 상승하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안 심의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밥이 늘면서 축산물 수요가 증가했으나 재난지원금 영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음식점, 숙박업 등 서비스생산에 쓰인 것으로 분석되지만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기 때문이다. 안 심의관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봤다. 

전체 460개 품목 중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합(0.0%)를 나타냈다.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상승했다. 2018년 11월(10.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계절적 요인,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7% 상승했지만 1년째 0%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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