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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시작되나...조양래 "일찍이 조현범, 최대주주로 생각"
  • 김정수 기자
  • 승인 2020.07.3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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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83)이 전날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낸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31일 조양래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건으로 인해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조 회장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은 30일 서울가정법원에 '부친의 주식 승계 과정이 자발적인지 객관적 판단을 받고 싶다'며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조희경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이사장 

최근 조 회장은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에게 시간 외 대랑매매(블록딜) 형태로 자신이 갖고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2194만2693주, 약 2400억원)를 매각했다. 조 이사장은 "평소 조 회장의 신념을 지키고 더 많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객관적 판단을 받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형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는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지분을 매각하면서 조 사장은 총 42.9%의 지분을 갖게됐다. 이로 인해 그룹을 이끌 3세 경영자는 조 사장이라는 시각이 있다.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이 이같은 흐름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조 이사장은 "조양래 회장(아버지)은 조현범 사장(동생)에게 주식을 전부 매각했는데 직전까지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며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고 사후에도 재단 운영방안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조 이사장은 "대기업 승계 과정은 투명해야한다"며 "기업 총수의 노령과 판단능력 부족을 이용해 밀실에서 몰래 이뤄지는 관행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조 이사장은 조양래 회장 후견인 후보자는 법원에서 선임한 제 3자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조양래 회장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사장을 일찍이 "최대주주로 점 찍어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조 사장이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으며 회사 성장에 기여를 했다"면서 "최근 몇 달 간 가족 간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혼란을 막고자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 나이는 83세다. 딸이 제기한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PT, 걷기운동 등 나이에 비해 건강히 살고있는데 첫째 딸(조희경 이사장)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조양래 회장은 또 "(조희경이)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라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순간도 해본 적 없다"며 "딸은 회사 경영에 관여한 적 없고 돈에 관한 문제라면 모든 자식들에게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조 이사장이 아버지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는데 대해서는 "제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 게 제 소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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