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코로나19로 더욱 위축된 소비심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정부가 8대 소비쿠폰을 내놓는다. 지역사랑(지역화폐)·온누리상품권 발행 물량도 대폭 확대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와 제30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홍 부총리는 7월 말부터 8대 소비쿠폰을 집행하고 약 1조원의 소비촉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소비쿠폰은 ▲숙박 ▲관광 ▲공연 ▲영화 ▲전시 ▲체육 ▲외식 ▲농수산물로 준비돼있으며 수혜대상은 1800만명이다. 

숙박의 경우 온라인 예약 시 3~4만원 할인 제공, 공연·영화도 온라인 예약 시 1인당 각각 8천원, 6천원 할인해준다. 전시는 미술관 1~3천원 할인, 박물관은 40% 할인(3천원)해준다. 농수산물 구매 시 20%(최대 1만원) 할인, 주말 외식업소 회당 2만원 이상 5회 이용 시 다음 외식때 1만원을 환급하는 내용이다. 

홍 부총리는 "하계 휴가시즌과 8월 17일 임시공휴일을 활용해 소비 진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서비스업 회복을 기대했다.

지역사랑·온누리상품권의 올해 잔여 물량 6조5000억원도 차질없이 유통해 지역 소비 활력을 제고한다. 내년에는 상품권 발행 규모를 15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7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2.4p 오르고 기엽경기실사지수(BSI)는 2개월 연속 상승한 것과 관련 홍 부총리는 "경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기업들이 매출, 자금 사정 등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다만 "2분기 수출 부진이 예상보다 깊고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미중갈등 등 대외여건 악화는 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대외부문 충격을 완화하고 경기 반등을 이뤄내려면 소비, 투자 등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소유가 허용된다.

홍 부총리는 "CVC는 일반지주사 지분 100% 보유 형태인 완전 자회사로 설립해야한다"며 "기존 벤처캐피탈 형태인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의 두 가지 유형이 가능하다"고 했다.

일반지주사가 보유한 CVC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 차입이 가능토록 하고, 펀드를 조성할 때 조성액의 40% 범위 내에서 외부자금 조달이 허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CVC가 펀드를 조성할 때 총수 일가, 계열사 중 금융사로부터 출자를 금지하고 총수 일가 관련 기업, 계열사, 대기업 집단으로의 투자는 제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VC 도입 취지가 벤처투자 및 혁신금융 활성화인 만큼 투자 업무만 허용하고 원칙 완화에 따른 부작용은 엄격히 차단한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주요 선진국이 대기업의 CVC 소유를 허용한다면서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우리 경제의 혁신성, 역동성 강화를 위해 논의를 거쳤다"며 연내 입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