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책연구 보고서 공개
주당 평균 5.3일 41.85시간 노동
일 평균 3.85시간 이동
대다수, 머물공간없어 적당한 장소 찾아 업무 처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이동노동자 쉼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사와 관계없음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방문교사, 영업 및 방문판매원, 가스점검원 등 도내 여성 이동노동자의 노동실태를 담은 정책 연구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 4월 도내 만 20~64세 여성 이동노동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 ± 4.9%)하고 24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면접(FGI)을 실시한 결과다. 

경기도에서 (플랫폼 노동:온라인 매개노동))을 하는 여성 400명의 주당 평균 노동일수는 5.3일, 41.85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고객 집을 방문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이동시간은 일 평균 3.85시간으로 파악됐다. 매개노동 특성상 머물공간이 없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수체계 관련, 계기 검침원 및 가스 점검원의 경우 고정급제가 91%였으나 다른 직종은 실적급제가 88%~96%로 편차가 있었다. 세금 공제 전 소득으로 월 150~200만원 사이가 41.3%, 250만원 초과 19.8%, 200~250만원 이하 17.8%, 100~150만원 13.5%, 100만원 이하 7.8% 순이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조사대상 직종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월 평균 임금(소득)이 실제 소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자리에서 버는 월 평균 임금 중 차량운행비, 보험료, 주차, 교통비, 장비 비품구입비, 판촉비 등을 제외한 실제 월 평균 소득을 조사한 결과 150~200만원 사이가 39.3%로 가장 많았고 100~150만원 이하 25.3%, 100만원 이하 12.8%, 200-250만원 이하 11.8%, 250만원 초과 11.0%로 이어졌다. 

계기 검침원 및 가스 점검원 대부분은 4대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해당되는 직종은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가입률이 낮았다. 

응답자의 60%는 저녁 6시에서 밤 10시까지 최소 2시간 이상 일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계기 검침원 및 가스 점검원이 85%로 저녁근무 경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학습지 및 교육 교구 방문강사(77%), 기타 판매·서비스 관련 단순 종사원(41%), 판매 종사자(37%)였다.

전체 응답자의 12.5%는 일요일에 일한 경험이 있었다. 계기 검침원 및 가스 점검원이 32%, 판매종사자 11%, 기타 판매·서비스 관련 단순 종사원 4%, 학습지 및 교육 교구 방문강사 3%였다.

이례적으로 응답자의 2.5%는 밤 10시에서 새벽 6시까지 최소 2시간 이상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종별로는 학습지 및 교육교규 방문강사 5%, 기타 판매·서비즈 관련 단순 종사원 3%, 판매 종사자 2%로 나타났다. 

여성이동노동자는 고객방문 시간에 따라 노동일수·시간이 결정됐다. 학습지 및 교육 교구 방문강사는 시간여유없이 다님(42%), 적당한 장소를 찾아 업무 처리(34%) 순으로 답했다. 판매종사자는 적당한 장소를 찾아 업무 처리(48%)가 많았다. 판매·서비즈 관련 단순 종사원은 시간여유없이 다님이 50%였다. 

노동시간 계산방법을 묻자 응답자의 78.5%는 '재량껏 일한다'고 답했다. 주40시간 등 '정해진 노동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12.8%에 불과했다. '실제 일하는 시간을 노동시간으로 계산한다'는 8.5% 였다. 출퇴근 시간을 묻자 응답자의 52.3%는 '정해진 출퇴근시간이 없다'고 했다. '출근시간만 일정하게 정해져 있음'은 32.8%, '출퇴근 시간이 일정함'은 15.0%였다. 

연구책임자인 정형옥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이동노동자들의 출근시간이 불규칙하고 이동시간 중 머무르는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 이들의 안전한 노동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경험하는 근로조건의 문제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을 인정받지 못해 비롯된 것”이라며 “안전한 노동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경기도 이동노동자 쉼터’ 의 성인지적 운영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