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마련 중인 두산, 계열사 매각 추진 중
강기윤 통합당 의원 "국내 기술 유출·고용승계 보장 안될 수 있어"우려
두산모트롤지회 "해외자본이 인수 시, 산업부에 승인/분리절차 거쳐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두산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메카텍, 두산모트롤BG, 두산건설이 거론되고있다. 

두산모트롤이 해외자본에 매각 시 기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모트롤지회는 지난 8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기술 유출 우려와 고용불안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16일 강기윤 미래통합당 의원은 "두산모트롤 인수전에 중국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매각 시 국내 독자기술 유출과 고용승계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두산그룹은 최근 국책은행으로부터 3조 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고 자구계획안 마련의 일환으로 계열사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두산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베스트먼트와 전기차 배터리용 전지박(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를 두고 양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재협상 후 협약에 이르렀다. 매각가는 7천억 원에서 1조 원으로 알려졌다.

두산모트롤의 경우 국내 1위 굴삭기 유압부품업체로 두산그룹의 핵심 사업부 중 하나다. 두산은 2008년 옛 동명모트롤 지분을 52.9% 사들여 흡수합병하고 건설기계에 들어가는 부품과 육해공군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정밀 유압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모트롤 입찰은 오는 20일 진행될 계획이다. 중국 최대 건설장비 제조사이자 굴삭기 점유율 4위인 서공그룹(XCMG)과 국내외 사모펀드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윤 의원은 "유압기기 부품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이기에 국가적으로 보호해야한다"면서 "중국이 굴삭기용 유압기기 핵심부품을 한국에 의존하고 있어 부품 개발을 원하는데 두산모트롤이 해외기업에 인수될 경우 국내의 핵심기술이 유출되고 직원 일자리가 사라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8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모트롤지회는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모트롤BG는 방위산업과 민수산업(유압기기)를 포괄해 운영되는 기업"이라며 "중국 등 해외자본이 자사를 인수할 경우 방산사업을 인수할 수 없는 것이 현재 방위산업법에 규정하고 있는 바, 모트롤BG를 해외자본이 인수할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에 승인절차와 분리매각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공그룹이 인수 시 최단기간 내 핵심기술 유출은 물론 생산기지의 중국 이전이 검토될 것이며 전 직원의 고용은 보장될 수 없다"면서 중국 자본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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