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우선 기자] 지난 5월 코로나19 생활방역 전환 후 주말 교통량이 그 전보다 크게 늘었다. 주중 교통량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만 감염병 우려 때문인지 대중교통 이용은 감소했고 개인 승용 이용은 증가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코로나19 이후 교통특성 변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2월부터 2020년 5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 수시 조사지점 135개소의 교통량과 동기간 대중교통 교통카드 기∙종점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캠페인을 통해 전체 통행량은 줄었지만 3월 이후 교통량은 급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됐다.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기피하고 승용차로 통행수단을 바꿨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교통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시 주요 135개 지점의 일평균 교통량은 965만대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시점인 3월보다 6.1%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97.5% 수준으로 복귀했다.

주중 교통량 증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 3월 대비 4.6%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주말 교통량은 일평균 875만대 수준으로 같은 기간 10.7%나 급증했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도 지난해 12월 대비 1~2월 소폭 감소했다가 3월부터 100%를 넘어 5월에는 102.0%를 기록했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다른 시간대의 교통량 또한 코로나19 이전의 96.2%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교통카드를 찍은 횟수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객을 확인한 결과 2019년 12월 평일 기준 일평균 1,302만 통행에서 올해 5월에는 일평균 990만 통행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의 76% 수준이다. 반면 승용차 통행량 회복 수준은 98%에 달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으려는 심리로 파악된다. 

아울러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시민 상당수는  코로나19 이후 승용차로 이동 수단을 변경한 것으로 보였다. 과거 65% 수준을 유지하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60% 이하로 떨어졌다. 

승용차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교통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교통사고는 105,664건으로 3월 대비 17.3% 증가했다. 교통량이 1만대 증가하면 교통사고는 16건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감소하면 경제 효율 측면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설명했다. 

대형버스 기준 운영비용은 승용차의 1.7배에 불과하지만 수송능력은 46배(승용차량 대당 1.2명, 버스 대당 55.0명) 대중교통 이용의 효율성이 27배나 높기 때문이다.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말 여행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주춤하던 교통사고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운행 등은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 및 방역 신뢰성 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