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박문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실내언덕주로를 통해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3일 오전 마사회는 내륙지역 경주마 생산·육성의 전초기지인 전북 장수군 장수목장에서 실내언덕주로 개장식을 개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안호영 의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 등 100여명의 내·외빈이 국내 최초 전천후 경주마 육성조련시설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실내언덕주로 개장식 축사하는 정세균 총리 (사진= 한국마사회)
실내언덕주로 개장식 축사하는 정세균 총리 (사진= 한국마사회)

정세균 총리는 축사를 통해 "최첨단 말 훈련시설 개장으로 국내 말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고부가 가치의 말 생산을 통해 농가의 소득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목장은 내륙 유일의 국산마 육성 훈련시설이다. 2007년 개장해 500마리의 말을 수용할 수 있는 마사 22개동과 실내외 훈련마장, 조교용 경주로 등을 갖추고 있다. 국산 어린 말(18개월~24개월령)이 경주마로 활약하기 전 조기교육을 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연환경 상 눈비가 잦고 동절기에는 야외 훈련이 어려워 말의 경주능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생후 20개월(청소년기에 해당) 전후 시기 훈련이 외국 말보다 미흡했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60개의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경주마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국가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경마의 본고장인 영국도 남부 지역에 위치한 뉴마켓(Newmarket)을 중심으로 언덕주로 훈련이 보편화돼 있다는게 마사회의 설명이다. 

이번에 개장한 실내언덕주로에는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사회 김낙순 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김 회장은 2018년부터  핵심 사업으로 이를 추진, 1년 7개월간의 공사 끝에 실내언덕주로를 완공했다. 총 사업비 138억 원이 소요됐다.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외경 (사진=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 외경 (사진= 한국마사회)

실내언덕주로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인도어 형태로 연간 약 1200두의 말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훈련을 할 수 있다. 시설 규모로 보면 총 길이 715m, 폭 10m의 훈련 주로(트랙)를 5도 내외의 오르막 경사로 만들었고 쿠션과 접지력이 좋은 우드칩으로 바닥을 깔아 어린 말들이 부상과 날씨 걱정 없이 스피드와 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ICT 기술을 접목, 말들의 구간별 주파기록과 심박수를 체크하여 훈련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첨단 장비가 설치되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선진 훈련·육성시설이 완비됨에 따라 우수한 경주마 양성을 통한 국산 말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수출 등 말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첫 단추가 꿰졌다"며 "국내 최초, 최고 육성조련시설인 실내언덕주로 개장을 계기로 말산업 경제 규모와 민간 일자리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회장은 "장수목장이 말산업 육성조련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는 오는 10월 개장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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