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제설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염화칼슘이 환경오염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환경오염을 우려해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각 지자체는 예산부족을 핑계로 이를 무시하고 있어 환경불감증이 심각한 상태이다.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는 현재 국도 및 지방도 2100를 관리하고 있으나 제설용으로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친환경제설제는 단 1t도 사용하지 않은 채 5678여 만원을 예산을 들여 가격이 저렴한 염화칼슘 338t을 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염화칼슘은 차량부식, 도로훼손, 환경오염은 물론 호흡기질환과 피부병유발 등 눈 녹이겠다며 뿌려댄 제설제가 환경과 인체의 건강을 해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염화칼슘은 차량에 작은 흠집이라도 있으면 그 곳에 침투해 철판의 부식을 촉진시키고 있어 차량 운전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다.

또 신발이나 옷에 묻어 차량 안으로 들어온 염화칼슘은 건조되면서 미세한 먼지로 바뀌어 차량 내부에 남게 돼 운전자나 탑승자의 호흡기로 들어가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눈과 함께 녹아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것을 비롯해 토양에 고농도의 염류로 쌓여 식물잎의 황화나 괴사, 조기 낙엽, 병충해 저항력 저하 등을 발생시킨다.

뿐만 아니라 도로의 지뢰 '포트홀', 즉 도로에 움푹 패인 구멍 역시 제설제가 주범인 것으로 알려져 눈에 녹으면서 소금물로 변한 염화칼슘이 아스팔트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면서 구멍이 생겨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 염화칼슘은 교량 등 콘크리트 또는 강재구조물 부식의 원인이 되고 있어 지난 1994년부터 건설교통부의 교량구간 사용금지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들이 이를 무시하고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친환경 제설제는 염화칼슘보다 가격이 2~3배 높을 뿐 아니라 제설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액체상태로 돼 있어 구매 후 보관이 어렵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처럼 정부기관에서 수질오염 및 생태계 파괴행위를 일상생활처럼 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점"이라며 "정부는 자연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폐설 처리규정을 만들어 시행토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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