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meme)열풍 타고, 최근 한달 매출 30% 증가

[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1일 1깡 열풍에 농심 새우깡 매출이 고공행진했다. 5월 24~6월 23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0% 성장했다. 70억 원에 달한다. 

소비자 손이 가는 '새우깡'은 온라인에서 확산된 밈(meme) 현상에 기인했다. 

농심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는 ‘1일 1깡’, ‘식후깡’ 등 해시태그와 함께 새우깡 구매 인증사진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며 "유통업체에서도 새우깡 묶음 판매 등 판촉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비의 노래 '깡'이 이슈가 되자 국민 스낵으로 불리는 '새우깡'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됐다는 것이다. 

비를 광고모델로 추천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농심은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 최근 농심은 '대국민 챌린지'를 통해 선정작과 비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새우깡 (사진= 농심)
새우깡 (사진= 농심)

아울러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가 잘 몰랐을 새우깡의 비밀을 공개했다. 

농심은 1971년 국내 첫 스낵 개발에 나섰다. 당시 제과업체들은 비스킷과 캔디, 건빵 등을 주로 생산했다. 지금의 스낵같은 먹거리는 없다고 볼 수 있었다.

농심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진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스낵을 만들기 위해 맛도 좋고 칼슘이 풍부한 새우를 주재료로 결정하고 새우 소금구이맛 구현을 위한 개발에 나섰다.  과자에 새우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위해 실제 새우를 갈아넣는 방법을 택했다. 새우깡 한 봉지(90g) 에는 5~7cm 크기의 새우 4~5 마리가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과자는 기름에 튀겨 만들지만 농심의 가열된 소금에 굽는 방법으로 새우깡을 만들었다.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바삭한 조직감을 구현할 수 있게됐다. 

백지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하다보니 수많은 시행착오가 이어졌다. 1년여간 개발에 사용된 밀가루 양만 4.5톤, 트럭 80여대 분에 이른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 '새우깡'이라는 브랜드명은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의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이라고 부른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당시 새우스낵, 새우튀밥, 새우뻥 등 갖가지 이름이 거론됐지만 결국 '새우깡'이 최종 선정됐다. 새우깡은 생산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당시 서울 대방동 공장에는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첫해 생산량은 20 만 6천 박스, 그 다음 해는 20 배가 넘는 425 만 박스가 생산됐다.

농심은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새우깡 패키지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달 적용될 새 패키지 디자인은 새우를 의미하는 주황색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금색 배경은 그대로 유지하되, 새우깡의 핵심 아이덴티티인 새우 이미지를 더 큼직하고 먹음직스럽게 표현했다.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든 스낵'이라는 문구를 앞면에 새겨 새우깡의 담백한 맛을 강조했다. 디자인 리뉴얼은 6년만에 이뤄졌다. 농심은 그간 10여차례 새우깡 패키지 디자인에 변화를 주며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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