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코로나19 상황 속 하반기 재계 키워드는 ‘스카우트(SCOUT)’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바이오(Bio)와 배터리(Battery), 언택트(Untact), 식료품(Grocery) 등을 포함한 ‘버그(BUG)’ 업종의 실적 개선도 예상됐다.

1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내다본 하반기 재계 키워드인 ‘스카우트(SCOUT)’에는 각각 생존(Survival), 비용 절감(Cost Cutting), 구조조정(Out), 언택트(Untact), 조직 변화(Transform)의 의미가 담겼다. 

CXO연구소는 “기업 생존을 위해 비용절감 노력과 사업 및 인적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이라면서 “게임과 포털을 중심으로 한 언택트 업종 등은 코로나19 특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조직 운영을 새롭게 바꾸려는 변화의 바람이 거셀 수 있다”고 했다. 

(한국CXO연구소)
(한국CXO연구소)

▲ 생존(Survival)…상장사 100여곳 코로나19에 흔들
코로나19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위기다. 이 여파는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개발·보급되는 시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대기업이 지난해 세운 경영 계획이 흔들리는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높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경영 성적이 저조한 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매출 2000대 상장사 중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620곳이나 된다. 이 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도 전체 중 440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00% 이상 되는 기업은 2000곳 중 금융업을 포함해 230곳이었다. 10곳 중 1곳 꼴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00곳 중 80여 곳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위험을 동시에 경험했다. 상당수 기업은 제조나 서비스 업체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타격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서 순손실을 본 기업은 120곳이다. 

이들 기업에 외부 수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 존립에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토지, 건물 등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 비용 절감(Cost Cutting)…인건비 및 판관비 감축
올 하반기 국내 기업들은 매출이 이전보다 적어지기 때문에 고정비 형태 비용을 줄여 경영실적 악화를 막아보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절감과 관련해 광고 및 마케팅비, 교육훈련비, 복리후생비, 접대비 등 판매 및 관리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 인상보다는 임금 동결, 임금 삭감 분위기가 팽배해질 수도 있다. 

▲ 구조조정(Out)…사업 매각 및 인력 구조조정 속도 가시화
지난해부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돈이 안되는 사업을 과감히 접으면서 인력을 감축하는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항공업, 해운업, 여행업, 교육업, 숙박업 등의 사업 및 인적 구조조정 가속화에 더해 유통, 자동차, 중공업, 기계, 석유화학, 건설, 금융업 등의 상황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30대 그룹 고용은 2018년 132만 9200명, 2019년 134만 9400명, 2020년 136만 5900명으로 소폭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대비 고용 증가율은 2018년(1.3%), 2019년(1.5%), 2020년(1.2%)은 1%대 고용 성장에 그쳤다. 다만 코로나19로 2021년 30대 그룹 고용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 언택트(Untact) 비즈니스 강세…‘버그(BUG)' 업종 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언택트(Untact) 비즈니스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게임과 포털 업체를 비롯해 화상 회의, 온라인 유통, 배송, 제지 업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면서 포장지 생산 업체도 덩달아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언택트 업종 뿐만 아니라 ‘버그(BUG)’ 업종에 있는 업체도 하반기 코로나19 특수를 이어갈 추세다.

버그(BUG)는 코로나19 관련 바이오(Bio), 2차 전지와 연관된 배터리(Battery), 게임 같은 언택트(Untact), 라면 등 가공식품 위주의 식료품(Grocery) 업체를 뜻한다. 관련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은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 조직변화(Transform)…인력 분산
코로나19로 기존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이 건물 폐쇄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유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직원들을 소규모 단위로 분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재택근무 등도 주기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행사, 등산 등의 문화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종료되더라도 새로운 형태의 운영 방식을 모색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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