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정수 기자]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치아건강에 대한 국민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됐으나 장애인의 경우 비장애인보다 구강검진 수검률이 낮은 상황이다.

2016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다르면 장애인 구강검진 수검률은 22.2%로 비장애인(31.7%)보다 9.5% 낮다. 구강질환은 장애인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인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고 등으로 외부 장애가 생길 경우, 정신지체장애의 경우 스스로 구강건강을 지키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다.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장애유형별 주의해야 할 구강질환과 예방법을 설명했다.

촉각·미각 예민한 시각장애인, 칫솔질 익숙해지면 치약 사용 권장
시각장애인은 시각 상실 후 적응기간 동안 외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완전히 빠진 유치는 처치가 불가피하지만 영구치는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치아가 완전히 빠진다면 가족이나 주변인이 빠진 치아를 물로 세척하지말고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병원을 방문하면 치아를 살릴 수 있다. 

시각장애인은 일반적으로 촉각, 미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소아 시각장애인에게 강제적으로 치약 사용을 권하지 말아야한다. 칫솔질이 익숙해지면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청각장애인, 구강 내 타액과 음식찌꺼기 오래 남아 잇몸질환 주의
청각장애인은 대화를 통한 적절한 입 운동이 이뤄지지 않아 구강 내 타액과 음식물 찌거기가 오래 남아 치석과 잇몸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가족, 주변인 등은 이들이 입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대화를 자주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칫솔질을 하고 물로 입 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청각장애 아동의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거나 유도하기 위해 당분이 많은 음식을 자주 주거나 편식을 시키면 치아건강에 좋지않아 주의해야한다. 

선천적인 청각장애인의 경우, 부모가 영아기부터 손가락이나 거즈로 잇몸을 자극해 이후 칫솔 사용 시 거부감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와 방법을 이용해 익숙함 속에서 칫솔질을 하도록 교육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신지체장애인, 칫솔질 습관 길러야 
정신지체장애인은 치과치료 과정에 적응훈련이 필요하다. 아동기부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진료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해야한다. 충치는 후천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줘 예방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아동기에는 간식과 음료수 섭취로 인해 충치가 생기기 때문에 치아에 달라붙는 음식, 탄산음료는 되도록 자제하도록 가족, 주변인의 지도가 필요하다. 또 정확한 칫솔질 방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칫솔질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중증 정신지체아동은 칫솔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수 있다. 칫솔이 구강에 닿기만 해도 양치질이 끝났다고 생각하거나 칫솔을 물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때 칫솔질 동작과 함께 큰 목소리로 칫솔질 과정을 이야기해주면 좋다.

진세식 강남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사진= 유디치과)
진세식 강남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사진= 유디치과)

아울러 신체후유증이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읜 경우 치과 방문이 불편하거나 심리적인 이유로 사람이 많은 곳을 꺼리게 될 수 있다. 자칫 치아관리를 후순위에 둬 장시간 치료를 해야할 상황이 올 수 있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장애인의 경우 큰 통증이나 질환이 없다고 해도 자주 치과에 방문해 구강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며 “나이,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2~3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이 필요하며 최소 6개월에 한번은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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