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지난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 후 3여년 만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및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계열사 합병, 분식회계를 했다고 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와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와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이 부회장은 8일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와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선처'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는 3일~7일 오후 10시 30분까지 11개 채널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고 이날 밝혔다.

연구소는 누리꾼들이 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1곳에서 자신의 의견을 직접, 간접적으로 언급한 단어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뉴스를 제외한 11개 채널에서 5일간 '이재용 부회장' 이름이 언급된 게시물 수는 총 4783건으로 나타났다. 뉴스는 7114건이지만 분석대상에서는 제외했다고 연구소측은 전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포스팅 가운데 언급된 톱30위 내 연관어 수량은 모두 3만4291건”이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언급된 포스팅 연관어 중 여론과 직접 관련이 없는 중립어 2만1611건을 제외한 '선처' 의견 연관어는 7488건이었으며 '불관용' 의견 연관어는 5192건”이라고 설명했다.

중립어 선정 기준은 '이재용', '삼성', '선처', '불관용' 등으로 연구소는 “선처의견 연관어를 살펴보면 '심의위원회' 783건, '경영' 772건, '한국' 767건, '국민' 734건, '우려하다' 697건이었다. 불관용 의견 연관어는 '삼성물산' 964건, '의혹' 954건, '경영권' 942건, '제일모직' 856건, '위기' 752건”이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등 회사명은 기사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로 평소 중립어로 처리해야했지만 이 사건의 핵심 키워드로 불관용 의견에 포함시켰다”며, “'위기'란 연관어는 삼성그룹 위기란 글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의외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상실 '위기' 글이 더 많아 불관용 의견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각 연관어 원문 모두가 한쪽 방향 의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해당 원문의 경향성을 의미한다”고 했다. '국민'이라는 키워드를 누르고 원문을 살폈을 때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글에서 결론이 선처의견은 많았으나 불관용의견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연관어 점유율을 살폈을 때 가치판단이 배제된 '중립어'를 제외할 경우 선처 의견은 59.05%, 불관용 의견은 40.95%로 국민 10명중 6명의 의중은 선처를 바라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가능성이 낮다는 법조계 시각이 있다.

실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검찰은 지난해 5월, 7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두 차례 기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영장전담 부장판사(명재권)는 "주요 범죄 성립 여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가 수집돼 있다"며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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